본문 바로가기
2008.02.12 09:58

물어름

조회 수 8175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어름

‘물어름’은 ‘갈라져 흐르던 강과 강, 내와 내가 합쳐지는 곳’을 말한다.

“만경대초가집 앞으로는 순화강이 대동강과 합치는 물어름이 보이고 뒤로는 청청한 소나무숲이 우거졌다.” 〈조선말대사전〉

물어름은 남북이 모두 쓰는 ‘어름’과 물이 결합하여 물과 관련된 말로 뜻이 한정된 것이다. 어름은 ‘무엇이 맞닿은 자리’를 말하는데 정확한 어느 지점이라기보다는 맞닿은 자리 근처를 대강 일컫는다. 어름이 시간과 쓰이면 ‘무렵’의 뜻으로 쓰이고, 무엇이 맞닿은 곳이 아닌 장소에 쓰이면 ‘근처’의 뜻으로도 쓰인다. 남녘말 ‘장터어름’은 ‘장이 서는 넓은 터 부근’을 말한다.

“눈두덩이와 광대뼈 어름에 시커먼 멍이 들었다.” 〈표준국어대사전〉
“한길에서 공장 신축장으로 들어가는 어름에 생긴 포장마차가 둘 있었다.” 〈황순원·신들의 주사위〉
“등교 때나 퇴교 때 같으면 규율부가 나와 있어 연락이 가능했지만 목요일의 오후 세 시 어름은 그러기에도 어중간한 시간이었다.” 〈이문열·변경〉

강과 강이 합쳐지는 곳이라면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양수리(兩水里)를 떠올릴 수 있다. 이곳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그런데 ‘양수’는 물어름의 뜻으로 쓰이지 않고, ‘합수’(合水)를 쓴다. 남부 지역에 ‘합수’로 불리는 골짜기·마을·내 등이 여러 곳 있는데, 모두 물어름에 해당하는 곳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58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44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1189
    read more
  4. 노루귀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6401
    Read More
  5. 게르만 말겨레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8308
    Read More
  6. 돌서덕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9321
    Read More
  7. 이랑과 고랑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7146
    Read More
  8. 부처손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521
    Read More
  9. ‘모라’와 마을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7586
    Read More
  10. 우랄 말겨레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631
    Read More
  11. 노박비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137
    Read More
  12. 돕다와 거들다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6298
    Read More
  13. 패랭이꽃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625
    Read More
  14. 백두산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7943
    Read More
  15. 바스크말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6603
    Read More
  16. 물어름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175
    Read More
  17. 춥다와 덥다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9901
    Read More
  18. 광대수염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8349
    Read More
  19. 두만강과 여진어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8356
    Read More
  20. 극동 언어들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7831
    Read More
  21. 귀지하다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9605
    Read More
  22. 서낭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6926
    Read More
  23. 씀바귀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599
    Read More
  24. 남산 신성비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8876
    Read More
  25. 퉁구스 말겨레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102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