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5 04:51

쓸어올리다

조회 수 845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쓸어올리다

‘머리’와 ‘머리털’과 ‘머리카락’은 본디 뜻이 다르다. ‘머리’는 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얼굴과 머리털이 있는 부분을 아울러 이른다. ‘머리털’은 ‘머리에 난 털’, ‘머리카락’은 ‘머리털의 낱개’를 이른다. 현대어에서 이런 구분이 넘나들면서 ‘머리털’을 가리키는 말로 ‘머리’와 ‘머리카락’도 함께 쓰인다. 최근에는 ‘머리털’보다 ‘머리’와 ‘머리카락’을 더 많이 쓰는 추세다. 곧 ‘머리털 자른다’가 아닌 ‘머리 자른다’, ‘머리카락 자른다’로 쓰는 것이다. ‘머리털’과 더불어 쓰이면서 큰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쓸어올리다’가 있다.

“두 사람의 근본적인 사랑을 헤살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윤태는 남희의 이마를 가리고 있는 머리털을 쓸어올려 주었다.”(유주현 〈하오의 연가〉)
“습관적인 몸짓인 듯 정하섭은 흘러내리지도 않은 머리칼을 쓸어올렸다.”(조정래 〈태백산맥〉)
“묘옥은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억지로 웃어 보였다.”(황석영 〈장길산〉)

‘쓸어올리다’는 머리털 따위를 위로 쓸면서 만진다는 뜻으로 쓰인다. 용례를 살펴보면 ‘머리털을 쓸어올리다’보다 ‘머리를 쓸어올리다, 머리카락(머리칼)을 쓸어올리다’라는 표현이 훨씬 많이 나타난다. ‘털’이 비속하게 느껴지는 까닭, 머리카락이 털이 지닌 작은 크기·길이를 벗어난 것으로 여기는 까닭일 수도 있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861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549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235
    read more
  4. 울과 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307
    Read More
  5. 고양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634
    Read More
  6. 서울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6167
    Read More
  7. 말높이기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035
    Read More
  8. 맞부닥치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7155
    Read More
  9. 가와 끝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447
    Read More
  10. 열쇠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618
    Read More
  11. 예천과 물맛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8391
    Read More
  12. 과거시제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847
    Read More
  13. 쓸어올리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8456
    Read More
  14. 그치다와 마치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7119
    Read More
  15. 쇠뜨기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6888
    Read More
  16. 여우골과 어린이말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6415
    Read More
  17. 미래시제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7332
    Read More
  18. 물혹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5477
    Read More
  19. 굴레와 멍에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334
    Read More
  20. 나무노래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319
    Read More
  21. 압록강과 마자수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570
    Read More
  22. 성별 문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580
    Read More
  23. 윽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9919
    Read More
  24. 말과 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3847
    Read More
  25. 며느리밥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56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