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4 07:00

과거시제

조회 수 785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과거시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재·과거·미래를 구분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늘 현재를 살면서 지난날을 되살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한다. 문법에도 이런 시간 흐름이 반영된다. 말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지나간 시점의 일을 표현하는 것을 과거시제, 다가올 시점의 일을 표현하는 것을 미래시제, 말하는 시점과 일의 시점이 같은 때는 현재시제라 한다. 언어마다 현재·미래보다 과거를 표시하는 문법적인 방법이 뚜렷하다. 우리말에서 ‘나는 책을 읽었다’와 같이 어미 ‘-었-’을 써서 과거를 표시하고, 영어에서 어미 ‘-ed’를 통해 과거를 나타낸다.

그러나 우리말이나 영어의 경우, 과거시제를 표현하는 것이 한 단계밖에 없다. 곧, 모든 과거는 ‘-었-’이나 ‘-ed’로 표현한다. 그러나 과거시제를 몇 단계로 나눠 표현하는 말이 있어 흥미롭다. 인도 북동부 미슈미말에는 현재로부터 가까운 과거는 ‘so’로, 한참 지난 과거는 ‘liya’로 표현한다. ‘ha tape tha-so’라 하면 조금 전에 내가 밥을 먹었다는 뜻이고, ‘ha tape tha-liya’라 하면 한참 전에 내가 밥을 먹었다는 뜻이다. 벰바말에서는 더 다양하다. 그저께보다 더 과거라면 ‘-ali-’, 어제쯤은 ‘-alee-’, 오늘 아침쯤이면 ‘-aci-’, 서너 시간 전쯤이면 ‘-a-’를 써서 지난적을 나타낸다.

이렇게 다양하게 과거를 구분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말을 통해 생각하는 방식과 문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869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555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301
    read more
  4. 울과 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307
    Read More
  5. 고양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634
    Read More
  6. 서울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6167
    Read More
  7. 말높이기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038
    Read More
  8. 맞부닥치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7161
    Read More
  9. 가와 끝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448
    Read More
  10. 열쇠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624
    Read More
  11. 예천과 물맛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8391
    Read More
  12. 과거시제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856
    Read More
  13. 쓸어올리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8456
    Read More
  14. 그치다와 마치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7120
    Read More
  15. 쇠뜨기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6888
    Read More
  16. 여우골과 어린이말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6415
    Read More
  17. 미래시제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7336
    Read More
  18. 물혹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5482
    Read More
  19. 굴레와 멍에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334
    Read More
  20. 나무노래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319
    Read More
  21. 압록강과 마자수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570
    Read More
  22. 성별 문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585
    Read More
  23. 윽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9923
    Read More
  24. 말과 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3847
    Read More
  25. 며느리밥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56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