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0 01:34

말다듬기

조회 수 619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다듬기

“‘나이타’가 뭔지 아십니까?” 성인들이 듣는 강의에서 이렇게 물었을 때 아는 이가 없는 걸 보면 이 말은 사라진 말임이 분명하다. ‘나이타’는 프로야구가 처음 생겼을 때 밤에 하는 경기를 일컫는 말이었다. 일본식 야구말인 이 말이 방송을 타자 시청자들이 항의했고 그 대신 ‘야간 경기’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새말은 이렇게 언중의 필요 따라 자연스레 생겨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언중들이 새 물건과 함께 개념이나 외국어가 따라 흘러들 때 이에 해당하는 새로운 우리말을 만드는 게 쉽지 않고, 또 만들어도 두루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국립국어원에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외국어 어휘를 우리말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만들어진 말의 전파가 쉽지 않다.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malteo.net)를 통해 언중과 함께 만들어낸 말들 중에 널리 쓰이는 새말은 그림말·댓글·누리꾼·대중명품·경로도우미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정착에 성공한 새말과 실패한 말들의 면면을 보면 앞으로 새말을 만들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가 눈에 보인다. 우선 말의 길이가 본디 말보다 길면 성공하기 어렵다. 유행어 ‘유시시’(UCC)를 ‘손수제작물’로 바꿨는데 뜻은 살렸지만 말이 길어 잘 쓰이지 않는다. 이미지 문제도 있다. ‘웰빙’을 다듬은 ‘참살이’는 ‘참살’(慘殺)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떠오른다는 이도 있으니, 말다듬기가 쉽지 않은 일임을 절감한다. 모쪼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878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566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371
    read more
  4. 드라비다말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6734
    Read More
  5. 복잡다난·미묘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10836
    Read More
  6. 움과 싹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8394
    Read More
  7. 벌레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7218
    Read More
  8. 경제 새말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7203
    Read More
  9. 자음의 짜임새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6827
    Read More
  10. 제맛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607
    Read More
  11. 할말과 못할말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163
    Read More
  12. 호박고지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8740
    Read More
  13. 모음의 짜임새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5571
    Read More
  14. 노무족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6069
    Read More
  15. ‘막하다’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7844
    Read More
  16. 참말과 거짓말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595
    Read More
  17. 겨울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029
    Read More
  18. ‘오빠 부대’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7158
    Read More
  19. 말소리의 높낮이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6945
    Read More
  20. 헛이름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10322
    Read More
  21. 먹거리와 먹을거리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8147
    Read More
  22. 쇠죽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8530
    Read More
  23. 말소리의 억양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616
    Read More
  24. 말다듬기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196
    Read More
  25. 떨려나다

    Date2008.01.11 By바람의종 Views86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