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5 10:38

해오라기난초

조회 수 7947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해오라기난초

풀꽃이나 이를 박은 사진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날 때가 있다. 사람이 만든 어떤 예술품도 신의 수준을 절대 따라가지 못하나니, 어쩜 이렇게 생길 수가! 할 정도로 빛깔·모양이 멋지고 신기한 것 중에 ‘해오라기난초’가 있다. 활짝 핀 모습이 날개를 펴고 나는 해오라기를 닮았다. ‘해오라비난초’라고도 하는데, ‘해오라비’는 ‘해오라기’의 경상도 고장말이다. ‘해오라기’의 ‘해’는 ‘희다’와 통한다. 이는 ‘풀’에서 ‘푸르다’가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해’에서 ‘희다’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라기’는 해오라기가 ‘해오리’로도 불린 것을 보면, ‘오리’와 연관된 말일 수 있겠다. ‘해오라기’를 백로(白鷺)로 일컫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백로·해오라기·왜가리는 다르다. 백로는 이 셋을 통틀어 이르며, 흔히 까마귀와 맞견주는 백로가 실은 중백로인데, 이 꽃은 해오라기보다는 중백로를 닮았다. 날아가는 해오라기보다 꽃이름이 더 멋진데, 실제로 그 모습까지 금방이라도 꽃대에서 날아오를 듯한 까닭이다. “해오라비조는 곁에서/ 물뱀의 새끼를 업고 나는 꿈을 꾸었다”는 백석의 시 ‘늙은 갈대의 독백’처럼 동물과 식물이 소통하는 자연의 어울림을 여기서 본다.
 


 
[해오라기난초]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34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208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976
    read more
  4. 소태와 소도

    Date2008.03.27 By바람의종 Views7607
    Read More
  5. 짝벗 사이

    Date2008.03.28 By바람의종 Views7176
    Read More
  6. 바쁘다

    Date2008.03.28 By바람의종 Views5484
    Read More
  7. 자주꽃방망이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7658
    Read More
  8. 짝벗 일컫기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6763
    Read More
  9. 도라산역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5497
    Read More
  10. 방조하다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7054
    Read More
  11. 무궁화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5607
    Read More
  12. 명량·울돌목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6808
    Read More
  13. 오누이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7721
    Read More
  14. 직통생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6887
    Read More
  15. 가야와 가라홀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6774
    Read More
  16. 서방과 사위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7707
    Read More
  17. 마라초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5951
    Read More
  18. 맥문동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105
    Read More
  19. 무너미·목넘이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6517
    Read More
  20. 선과 청혼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6345
    Read More
  21. 거꿀반명제

    Date2008.04.04 By바람의종 Views5919
    Read More
  22. 한내와 가린내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8876
    Read More
  23. 해오라기난초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7947
    Read More
  24. 이름 부르기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7056
    Read More
  25. 안겨오다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70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