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39

가야와 가라홀

조회 수 677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야와 가라홀

땅이름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바탕말들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꼴과 뜻이 바뀌어 고유명사로 쓰일 때는 그 말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낯설 때도 많다. 옛나라 이름 가운데도 이런 것들이 많다. <삼국유사>의 ‘가야’ 쪽 기록도 마찬가지다.

‘수로왕’이나 ‘5가야’의 명칭은 모두 고유명사다. 이들 가야는 모두 ‘가라’ 또는 ‘가락’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점에서 양주동이나 최남선은 ‘가야’의 어원을 ‘가람’과 관련지어 풀이한 바 있다. ‘가람’은 ‘강’을 뜻하는 옛말이다. 낙동강 하류의 여러 갈래마다 나라가 세워지고, 그 나라 이름이 ‘가라’ 또는 ‘가야’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가람’이 낙동강에만 해당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이병선의 <한국고대지명연구>에서는 <고려사>의 “간성현(杆城縣·강원도 간성)은 본디 고구려 수성현(守城縣)이었는데, 달리 말하기를 가라홀(加羅忽)이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부분이 보인다. 이를 따르면 ‘가라’는 중세어 ‘거록ㅎ.다’의 어원인 ‘거르다’ 또는 ‘기르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오늘날 ‘길다’, ‘크다’의 뜻이다.

‘가라’를 ‘길다’와 연관지어 해석하고자 하는 논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려우나, 적어도 ‘가라’가 낙동강 유역의 나라 이름만으로 쓰이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이를 고려한다면 ‘가야’에 들어 있는 ‘가르다’ 또는 ‘길다’와 같은 말들은 땅이름을 형성하는 기초 어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31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14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931
    read more
  4. 소태와 소도

    Date2008.03.27 By바람의종 Views7607
    Read More
  5. 짝벗 사이

    Date2008.03.28 By바람의종 Views7176
    Read More
  6. 바쁘다

    Date2008.03.28 By바람의종 Views5484
    Read More
  7. 자주꽃방망이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7658
    Read More
  8. 짝벗 일컫기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6763
    Read More
  9. 도라산역

    Date2008.03.29 By바람의종 Views5495
    Read More
  10. 방조하다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7054
    Read More
  11. 무궁화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5602
    Read More
  12. 명량·울돌목

    Date2008.03.30 By바람의종 Views6808
    Read More
  13. 오누이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7721
    Read More
  14. 직통생

    Date2008.03.31 By바람의종 Views6887
    Read More
  15. 가야와 가라홀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6774
    Read More
  16. 서방과 사위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7704
    Read More
  17. 마라초

    Date2008.04.01 By바람의종 Views5951
    Read More
  18. 맥문동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101
    Read More
  19. 무너미·목넘이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6517
    Read More
  20. 선과 청혼

    Date2008.04.03 By바람의종 Views6343
    Read More
  21. 거꿀반명제

    Date2008.04.04 By바람의종 Views5919
    Read More
  22. 한내와 가린내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8876
    Read More
  23. 해오라기난초

    Date2008.04.05 By바람의종 Views7942
    Read More
  24. 이름 부르기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7056
    Read More
  25. 안겨오다

    Date2008.04.06 By바람의종 Views70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