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1 15:17

밑과 아래

조회 수 725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밑과 아래

“요즘처럼 ‘위’에 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다는 속담이 절실한 때가 없었다.”
“문갑 ‘위’에만 대충 찾지 말고 ‘밑’에까지 샅샅이 잘 찾아봐.”

보다시피 ‘아래’도 ‘위’와 짝하여 맞서고, ‘밑’도 ‘위’와 짝하여 맞선다. 그래서 ‘밑’과 ‘아래’가 서로 어떻게 다른 낱말인지도 그만큼 가늠하기 어렵고, ‘위’는 ‘밑’과 맞서는 뜻도 지니고 ‘아래’와 맞서는 뜻도 지녀서 뜻넓이가 갑절로 넓은 줄도 알겠다.

‘밑’은 부피가 있는 무엇이 놓이는 자리에 닿는 데를 뜻한다. “저 녀석은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하며 아이를 놀릴 적의 ‘다리 밑’도 물을 건너는 다리 밑이 아니라 그 애 어머니의 다리 밑을 말하므로 앉으면 바로 몸이 놓이는 자리에 닿는다. 우리 옷은 바짓가랑이가 갈라지는 곳에 ‘긴밑’과 ‘고깔밑’을 대는데 그런 밑도 입고 앉으면 엉덩이가 놓이는 자리에 닿는다. 이처럼 ‘밑’은 ‘위’라는 맞선 말이 없이도 홀로 잘 쓰일 수 있다.

‘아래’는 부피가 있는 것이거나 아니거나를 가리지 않고, 어떤 잣대로 마음에 가로 금을 그어놓고 금에서 낮은 쪽(방향)을 뜻한다. 그리고 그 금에서 높은 쪽은 물론 ‘위’다. 그러니까 ‘아래’와 ‘위’는 반드시 서로 짝하여 쓰이면서 마음에 그어놓은 금을 잣대로 서로 거꾸로 가는 쪽을 뜻한다. 이때 ‘위’는 높은 하늘 쪽을 차지하고 ‘아래’는 낮은 땅 쪽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889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576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482
    read more
  4. 빛깔말

    Date2008.02.28 By바람의종 Views6835
    Read More
  5. 동남아 언어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7293
    Read More
  6. 새라새롭다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9171
    Read More
  7. 밑과 아래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7259
    Read More
  8. 괭이눈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6297
    Read More
  9. 한라산과 두무산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128
    Read More
  10.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12111
    Read More
  11. 여우잠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863
    Read More
  12. 메다와 지다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030
    Read More
  13. 깽깽이풀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134
    Read More
  14. 도내와 섬안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6140
    Read More
  15.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381
    Read More
  16. 넋살탕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8916
    Read More
  17. 사위질빵

    Date2008.03.10 By바람의종 Views5437
    Read More
  18. 그닥

    Date2008.03.11 By바람의종 Views6750
    Read More
  19. 은방울꽃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6902
    Read More
  20. 한터와 자갈치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8779
    Read More
  21. 결속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382
    Read More
  22. 수진이 고개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9536
    Read More
  23. 얼음보숭이·에스키모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8840
    Read More
  24. 파리지옥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650
    Read More
  25. 전농동과 설렁탕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5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