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9 16:28

밸과 마음

조회 수 812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밸과 마음

‘밸’은 배알의 준말로, ‘창자’를 뜻한다. 또 ‘배짱’ 혹은 ‘속마음’을 일컫는다. 같은 뜻으로 쓰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남북 차이가 있다. ‘배짱을 속되게 혹은 낮춰서 이른다’는 점에서는 남북이 같지만, 다른 뜻에서는 쓰임에 차이가 있다. 남녘에서는 ‘밸’을 ‘창자의 비속어’, ‘속마음의 낮춤말’로 쓰는데, 북녘에서는 비속어나 낮춤말로 쓰지 않는다. 다음에서 ‘밸’은 낮춤의 뜻 없이 ‘속마음’의 뜻으로 쓰였다.

“사실 지금 둘의 밸은 서로 다르다. 리인수는 어떻게 하든지 유족한 사람들끼리만 따로 모여서 조합을 조직해보려는것이 진심이지만 서기표의 진심은 그렇지 않다.”(석개울의 새봄)
“웃는 낯에 침을 못 뱉는다고 조봉애가 부드러우니 이 락후분자도 속밸과는 달리 말소리가 좀 순해졌다.”(축원)

또한, 북녘에서는 ‘밸’을 ‘노엽거나 분한 마음’의 뜻으로도 쓴다. 북녘에서는 ‘밸이 곤두서다, 밸이 동하다, 밸을 삭이다, 밸을 참다’ 등으로 쓴다. 반면, 남녘에서는 ‘밸이 뒤틀리다, 밸이 꼴리다’와 같이 동사와 함께 관용 표현으로 쓰인다. 이처럼 차이가 나게 된 원인은 ‘밸’이 북녘에서 많이 쓰이다가 ‘분한 마음’을 뜻하는 낱말로 정착했고, 남녘에서는 잘 쓰이지 않아서 관용 표현으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속밸’은 ‘속에 품고 있는 비뚤어진 마음씨’를 뜻한다. ‘똥밸’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버티는 성미’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젖밸, 울뚝밸’은 남북이 같이 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315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4632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7Apr
    by 바람의종
    2008/04/07 by 바람의종
    Views 6833 

    산오이풀

  5.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7850 

    ‘고마미지’와 ‘강진’

  6.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9279 

    일터 말

  7.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8/04/09 by 바람의종
    Views 8124 

    밸과 마음

  8. 비비추

  9. No Image 10Apr
    by 바람의종
    2008/04/10 by 바람의종
    Views 7765 

    버들과 땅이름

  10.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08/04/13 by 바람의종
    Views 9630 

    일벗 사이

  11.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08/04/13 by 바람의종
    Views 6377 

    곧은밸

  12. 분꽃

  13. No Image 15Apr
    by 바람의종
    2008/04/15 by 바람의종
    Views 8361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14. No Image 15Apr
    by 바람의종
    2008/04/15 by 바람의종
    Views 9611 

    인사

  15. No Image 16Apr
    by 바람의종
    2008/04/16 by 바람의종
    Views 10382 

    영양과 ‘고은’

  16.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08/04/17 by 바람의종
    Views 7014 

    인사말

  17.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08/04/17 by 바람의종
    Views 11203 

    통장을 부르다

  18. 쑥부쟁이

  19.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08/04/19 by 바람의종
    Views 6688 

    금산과 진내을

  20. No Image 20Apr
    by 바람의종
    2008/04/20 by 바람의종
    Views 8460 

    나들이

  21. No Image 20Apr
    by 바람의종
    2008/04/20 by 바람의종
    Views 10786 

    기윽 디읃 시읏

  22. No Image 21Apr
    by 바람의종
    2008/04/21 by 바람의종
    Views 8114 

    논개

  23. 꽃무릇

  24. No Image 22Apr
    by 바람의종
    2008/04/22 by 바람의종
    Views 7302 

    술이홀과 파주

  25. No Image 22Apr
    by 바람의종
    2008/04/22 by 바람의종
    Views 6649 

    예식장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