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5 19:09

인사

조회 수 959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인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 하는 말이나 몸짓, 처음 만난 사람끼리 이름을 알리는 말짓, 은혜를 갚거나 고마움을 나타내는 말과 몸짓을 일컫어 ‘인사’라 한다. 언어예절의 고갱이를 이루는 게 ‘인사’인 셈이다.

이는 흔히 “인사는 잘해야 본전이다, 인사 이동, 정실 인사, 인사 파동, 코드 인사, 인사철 …’에서 쓰는 ‘인사’(人事)와는 좀 다르다. 그런데, 둘을 갈라 올린 국어사전도 있고, 한곳에 두 가지 풀이를 겸한 사전도 있다. 문제는 말밑(어원)을 한결같이 인사(人事)로 박아놓은 점이다.

몇 해 전 정재도님은 ‘인사말씀’의 뜻으로는 중국·일본어에서도 ‘인사’(人事)란 말을 쓰지 않음을 밝히면서 이를 고유어로 봤다. “인사깔(인삿결·인삿성), 인사발림, 인사수작, 인사치레(인사닦음·인사땜), 인삿빚, 인삿술 …”들의 ‘인사’는 인사(人事)와 무관하므로 달리 다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소리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나는 앞의 ‘인’에 힘을 주어 짧게 [인사]라 하고, 하나는 길게 [인:사-]로 소리 낸다.

“인사를 드리다, 인사가 빠지다, 인사가 밝은 사람, 인사가 아니다, 인사를 나누다, 인사를 받다, 인사를 시키다, 인사가 없다, 감사 인사, 인사를 차리다, 인사가 늦다, 반갑게 인사하다, 인사할 새도 없다 ….” 여기서 쓰는 ‘인사’는 소리와 뜻 두루 인사(人事)와는 거리가 있는 말들이다.

인사로 시작하고 인사로 끝내니 그 말짓이 숱할밖에 없다. 때·곳·사람 따라 온갖 인사가 있다지만 서로 편안하게 주고받는 것을 윗길로 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66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4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174
3146 산오이풀 바람의종 2008.04.07 6809
3145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7828
3144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265
3143 밸과 마음 바람의종 2008.04.09 8107
3142 비비추 바람의종 2008.04.10 6510
3141 버들과 땅이름 바람의종 2008.04.10 7744
3140 일벗 사이 바람의종 2008.04.13 9619
3139 곧은밸 바람의종 2008.04.13 6360
3138 분꽃 바람의종 2008.04.14 6981
3137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바람의종 2008.04.15 8358
» 인사 바람의종 2008.04.15 9594
3135 영양과 ‘고은’ 바람의종 2008.04.16 10367
3134 인사말 바람의종 2008.04.17 6996
3133 통장을 부르다 바람의종 2008.04.17 11180
3132 쑥부쟁이 바람의종 2008.04.19 7098
3131 금산과 진내을 바람의종 2008.04.19 6669
3130 나들이 바람의종 2008.04.20 8445
3129 기윽 디읃 시읏 바람의종 2008.04.20 10768
3128 논개 바람의종 2008.04.21 8100
3127 꽃무릇 바람의종 2008.04.21 5894
3126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286
3125 예식장 바람의종 2008.04.22 66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