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8 01:18

우리

조회 수 8436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

대화 상황에는 반드시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을 문법에서는 인칭이라 한다. 말하는 이가 1인칭, 듣는 이가 2인칭, 이야기에 언급되는 이가 3인칭이다. 인칭이 대명사로 실현되면 인칭대명사다. 우리말의 1인칭 대명사는 ‘나’(단수)와 ‘우리’(복수)가 있다. 상대를 대접해서 말할 때는 ‘저’와 ‘저희’라는 낱말을 쓴다.

1인칭 복수 ‘우리’라는 말은 따져 보면 두 가지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인다. “우리는 전철 타고 갈 테니, 너희들은 버스로 가거라”라는 문장의 ‘우리’에는 말을 듣는 상대방인 ‘너희’는 제외돼 있다. 그러나 “그러지 말고 우리 함께 전철로 갑시다”의 ‘우리’에는 말을 듣는 상대방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라는 대명사는 말하는 사람 쪽만 가리키기도 하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상대편까지 모두 포함하여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언어에 따라서는 이런 두 가지 의미를 구분하여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내기도 한다. 알타이언어 가운데 그런 언어가 흔히 있다. 만주말을 보면 1인칭 복수대명사가 [be]와 [muse] 둘이 있다. [be]는 말하는 사람 쪽만 가리키고, [muse]는 말을 듣는 상대편까지 포함하여 가리킨다. “meni gurun”은 상대편 나라에 대하여 “우리 나라”라는 뜻이고, “musei gurun”은 “우리 두 나라 함께”라는 뜻이다. 몽골 옛말에도 ‘ba’와 ‘bida’의 구분이 있었다. 이러한 알타이언어의 특징이 우리말에는 없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148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825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3003
    read more
  4.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Date2007.07.24 By바람의종 Views21769
    Read More
  5.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Date2007.08.31 By바람의종 Views12629
    Read More
  6. 언어의 가짓수

    Date2007.09.26 By바람의종 Views12220
    Read More
  7. 상일꾼·큰머슴

    Date2007.09.28 By바람의종 Views12074
    Read More
  8. ‘기쁘다’와 ‘즐겁다’

    Date2007.09.29 By바람의종 Views11671
    Read More
  9. 언어 분류

    Date2007.10.06 By바람의종 Views12718
    Read More
  10. 떼부자

    Date2007.10.08 By바람의종 Views11129
    Read More
  11. 단소리/쓴소리

    Date2007.10.09 By바람의종 Views11099
    Read More
  12. ‘부럽다’의 방언형

    Date2007.10.11 By바람의종 Views8575
    Read More
  13. ‘우거지붙이’ 말

    Date2007.10.13 By바람의종 Views9861
    Read More
  14. 쉬다와 놀다

    Date2007.10.14 By바람의종 Views9615
    Read More
  15. 방언은 모국어다

    Date2007.10.16 By바람의종 Views8251
    Read More
  16. 청소년의 새말

    Date2007.10.17 By바람의종 Views10539
    Read More
  17. 우리

    Date2007.10.18 By바람의종 Views8436
    Read More
  18. 분루

    Date2007.10.19 By바람의종 Views10439
    Read More
  19. 사투리와 토박이말

    Date2007.10.20 By바람의종 Views9481
    Read More
  20. 경제성

    Date2007.10.21 By바람의종 Views9180
    Read More
  21. 외국어와 새말

    Date2007.10.22 By바람의종 Views9646
    Read More
  22. 알타이말

    Date2007.10.23 By바람의종 Views9612
    Read More
  23. 정서적 의미

    Date2007.10.25 By바람의종 Views9393
    Read More
  24. 사라져가는 언어(1)

    Date2007.10.26 By바람의종 Views6210
    Read More
  25. 맨정신/맨흙

    Date2007.10.26 By바람의종 Views77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