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2 09:58

물어름

조회 수 8197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어름

‘물어름’은 ‘갈라져 흐르던 강과 강, 내와 내가 합쳐지는 곳’을 말한다.

“만경대초가집 앞으로는 순화강이 대동강과 합치는 물어름이 보이고 뒤로는 청청한 소나무숲이 우거졌다.” 〈조선말대사전〉

물어름은 남북이 모두 쓰는 ‘어름’과 물이 결합하여 물과 관련된 말로 뜻이 한정된 것이다. 어름은 ‘무엇이 맞닿은 자리’를 말하는데 정확한 어느 지점이라기보다는 맞닿은 자리 근처를 대강 일컫는다. 어름이 시간과 쓰이면 ‘무렵’의 뜻으로 쓰이고, 무엇이 맞닿은 곳이 아닌 장소에 쓰이면 ‘근처’의 뜻으로도 쓰인다. 남녘말 ‘장터어름’은 ‘장이 서는 넓은 터 부근’을 말한다.

“눈두덩이와 광대뼈 어름에 시커먼 멍이 들었다.” 〈표준국어대사전〉
“한길에서 공장 신축장으로 들어가는 어름에 생긴 포장마차가 둘 있었다.” 〈황순원·신들의 주사위〉
“등교 때나 퇴교 때 같으면 규율부가 나와 있어 연락이 가능했지만 목요일의 오후 세 시 어름은 그러기에도 어중간한 시간이었다.” 〈이문열·변경〉

강과 강이 합쳐지는 곳이라면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양수리(兩水里)를 떠올릴 수 있다. 이곳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그런데 ‘양수’는 물어름의 뜻으로 쓰이지 않고, ‘합수’(合水)를 쓴다. 남부 지역에 ‘합수’로 불리는 골짜기·마을·내 등이 여러 곳 있는데, 모두 물어름에 해당하는 곳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0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8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509
3256 노루귀 바람의종 2008.02.04 6412
3255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324
3254 돌서덕 바람의종 2008.02.05 9338
3253 이랑과 고랑 바람의종 2008.02.05 7158
3252 부처손 바람의종 2008.02.10 8524
3251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7612
3250 우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0 8645
3249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151
3248 돕다와 거들다 바람의종 2008.02.11 6324
3247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8666
3246 백두산 바람의종 2008.02.12 7960
3245 바스크말 바람의종 2008.02.12 6615
»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197
3243 춥다와 덥다 바람의종 2008.02.13 9915
3242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361
3241 두만강과 여진어 바람의종 2008.02.14 8377
3240 극동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14 7840
3239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618
3238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6926
3237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611
3236 남산 신성비 바람의종 2008.02.16 8895
3235 퉁구스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6 103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