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62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달 건너 소식’과 ‘마세’

매스미디어가 오늘날처럼 발달하지 않은 옛날에는 풍문으로 들려오는 소식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아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풍문으로 들려오는 소식을 북녘에서는 ‘달 건너 소식’이라고 한다. 정확한 사전적인 의미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이다. 그런데 멀리서 오는 소식이 왜 달 건너 오는 소식인지 궁금하기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문학작품에서는 “강 건너 장군님의 부대가 압록강 연안을 휩쓸고 돌아가면 왜놈들을 삼대 버이듯 한다는 소리를 달 건너 소식으로 듣고 기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여러 번 있었소만 이렇게 장군님의 군사를 눈앞에 대하리라고야 어찌 생각이나 했겠소. 내가 바로 김명순이오.”(<그리운 조국산천>, 박유학, 문예출판사, 1985년, 318쪽)와 같이 쓰인다.

북녘에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말로서 ‘마세’라는 말이 있다. ‘말썽’이라는 뜻이다. 문학작품에서는 “《그래서 레방비장이 선사포로 부랴부랴 내려간 건가?》 《그렇다더군. 그런데 그처럼 마세를 일으켜 놓고도 그 물건짝들을 돌려달라구 떼질을 쓰는 통에 소동이 벌어졌다지 않겠나.》 《아니. 그런 뻔뻔스러운 놈들을 그냥 놓아둬? 남의 나라 법을 어기고 흥정하려 들다니?!》”(<성벽에 비낀 불길>, 박태민, 문예출판사, 1983년, 158쪽) 등과 같이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85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7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381
3278 ‘개덥다’고? 風文 2023.11.24 783
3277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630
3276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風文 2022.09.24 776
3275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風文 2023.10.13 932
3274 ‘경우’ 덜쓰기/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719
3273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7822
3272 ‘곧은밸’과 ‘면비교육’ 바람의종 2010.04.26 10141
3271 ‘괴담’ 되돌려주기 風文 2023.11.01 903
3270 ‘그러지 좀 마라’ 바람의종 2010.02.07 7667
3269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1651
3268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7709
3267 ‘김치’와 ‘지’ 바람의종 2007.09.22 6747
3266 ‘꾹돈’과 ‘모대기다’ 바람의종 2010.05.09 13376
3265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461
3264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792
3263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533
3262 ‘넓다´와 ‘밟다´의 발음 바람의종 2010.08.15 22527
3261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726
» ‘달 건너 소식’과 ‘마세’ 바람의종 2010.05.31 10629
3259 ‘당신의 무관심이 …’ 바람의종 2008.04.02 6405
3258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516
3257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6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