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3 09:12

내 탓이오

조회 수 7291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탓이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일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다른 핑계나 구실을 대 남에게 지우려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문장의 '잘되면 제 탓'은 '잘되면 제 덕'으로 고쳐 써야 한다.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원인으로, 핑계·원망·책임전가의 뜻이 있으며, 덕(德)은 도덕적이며 너그러워 은혜를 준 대상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는 뜻이 있다. '이라크 전쟁 탓에 세계경기가 엉망이다' '선생님 덕에 저의 오늘이 있습니다' 등이 그 예다. 잘못 쓰인 예. '폭우로 경기가 연기된 탓에 오늘 경기는 활력이 있다'에서는 폭우가 결과적으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니 '탓'이 아니라 '덕'이 돼야 한다. 헷갈리는 예. '희소성 탓에 부르는 게 값이다'는 사고파는 사람 중 어느 쪽이 하는 이야기냐에 따라 달라진다. 파는 사람에겐 희소성 '덕'에 값이 올라 이익이 되겠지만 사는 사람에겐 희소성 '탓'에 값이 올라 손해가 된다. 남의 탓만 하지 말고 자신의 덕을 쌓자. 종교계에서 주창하는 '내 탓이오' 란 구호는 표기도 바르거니와 잔잔하게 우리의 마음에 와닿는 좋은 말이다.

김준광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9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7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432
1892 맞춤법 비켜가기 바람의종 2008.04.06 8884
1891 생물·화학무기 바람의종 2008.04.05 10427
1890 다르다와 틀리다 바람의종 2008.04.04 6399
1889 바람 바람의종 2008.04.04 5921
» 내 탓이오 바람의종 2008.04.03 7291
1887 "빠르다"와 "이르다" 바람의종 2008.04.02 8859
1886 ‘당신의 무관심이 …’ 바람의종 2008.04.02 6406
1885 "정한수" 떠놓고… 1 바람의종 2008.04.01 13000
1884 로또 복권 바람의종 2008.03.31 8829
1883 괘씸죄 바람의종 2008.03.31 7884
1882 행여 바람의종 2008.03.28 6930
1881 좋은 아침! 바람의종 2008.03.27 11846
1880 저 같은 경우는? 바람의종 2008.03.19 6161
1879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374
1878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바람의종 2008.03.15 13198
1877 발르세요? 바람의종 2008.03.14 7264
1876 일본식 용어 - ㅊ 바람의종 2008.03.14 9070
1875 드셔 보세요 바람의종 2008.03.13 7517
1874 일본식 용어 - ㅈ 바람의종 2008.03.13 8620
1873 부름말과 지칭 바람의종 2008.03.12 10774
1872 일본식 용어 - ㅇ 바람의종 2008.03.12 11809
1871 방법론? 윤영환 2008.03.11 71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