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63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씻어서 솥에 펴 넣는 일을 두고 흔히 쌀을 '앉히다'라고 잘못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안치다'를 써야 하는데 소리가 비슷한 까닭에 착각하여 '앉히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앉히다'는 '앉게 하다'라는 뜻으로 '아이를 무릎에 앉히다' '학생을 의자에 앉혔다' '그는 딸을 앞에 앉혀 놓고 잘못을 타일렀다'처럼 쓴다. 한편 '안치다'는 '밥·떡·구이·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해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다'라는 뜻이다.

음식과 관련해 또 가끔 잘못 쓰는 것이 '묻히다'와 '무치다'이다. 인절미를 만드는 걸 보면 찹쌀을 시루에 쪄서 베 보자기에 쏟아 부은 다음 잘 싸서 대충 으깬다. 그 다음 보자기를 벗기고 안에 든 찹쌀 뭉치를 떡메로 치게 된다. 그 후 잘 찧어진 뭉치를 손에 물을 발라 가며 가늘고 납작하게 만들어 썬 후 고물을 묻힌다. 이때의 '묻히다'는 '묻다'의 사동사다. 즉 '묻게 한다'는 뜻이다. 인절미의 경우에는 콩가루나 팥고물 등을 떡에 묻게 하는 것이므로 '묻히다'로 쓰는 게 맞다.

그럼 '무치다'는 어떤 때 쓸까? 무치다는 '나물 따위에 갖은 양념을 넣고 골고루 한데 뒤섞다'라는 뜻이다. '열무를 된장에 무치다' '콩나물 무침'처럼 쓴다. 그러므로 '제사 준비를 위해 전을 부치고 떡을 만들고 나물을 묻혔다.' '등산 중 점심시간에 먹은 생나물 묻힘과 참치 찌개는 일품이었다' 등에 나오는 '묻혔다'는 '무쳤다'로, '묻힘'은 '무침'으로 고쳐야 제대로 뜻이 통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5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9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038
1918 비둘기 바람의종 2009.04.14 6146
1917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694
1916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82
1915 닥달하다, 원활 바람의종 2009.04.30 8634
1914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358
1913 똥금이 바람의종 2009.05.01 6604
1912 파스 바람의종 2009.05.01 12911
»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636
1910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585
1909 따오기 바람의종 2009.05.02 8147
1908 한테·더러 바람의종 2009.05.02 8858
1907 벌써, 벌써부터 바람의종 2009.05.02 6147
1906 삼촌, 서방님, 동서 바람의종 2009.05.02 11102
1905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682
1904 수구리 바람의종 2009.05.04 7328
1903 깃들다, 깃들이다 바람의종 2009.05.04 9717
1902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142
1901 바람의종 2009.05.06 7834
1900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616
1899 말 목숨 바람의종 2009.05.06 4595
1898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155
1897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