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6 04:31

방언은 모국어다

조회 수 8375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언은 모국어다

〈혼불〉을 지은 작가 최명희는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을 애써 찾아 쓴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모국어는 우리 삶의 토양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품고 길러 정신의 꽃으로 피워주는 씨앗”이라고 말한다. 한국어를 단순히 의사를 소통하는 수단인 언어로 보기보다는 이 땅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씨앗’으로 본 것이다. 모국어라는 언어에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인간과 자연의 모습, 전통, 문화, 예술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작가였다. 그리하여 “유구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 산천초목, 전통적인 생활 습관, 사회 제도, 촌락 구조, 역사, 세시풍속, 관혼상제, 통과의례, 그리고 주거 형태와 복장과 음식이며 가구·그릇·소리·노래·언어·빛깔·몸짓” 들을 제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말하자면 우리 혼이 담긴 토박이말 또는 고장말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소설을 쓴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전하는 까닭은 “피폐한 현대인들의 떠돌이 정서에 한 점 본질적인 고향의 불빛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떠돌이 정서’는 바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 한국인들이 지닌 불안정한 정서를 일컫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여 한국인으로서 안정된 정서를 찾게 해 주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에게 모국어란 곧 방언이었고 전통과 자연과 인간을 합일시키는 매체였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8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34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239
1914 썰매 바람의종 2010.07.26 8167
1913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169
1912 가개·까까이 바람의종 2009.07.22 8174
1911 간지 바람의종 2009.03.03 8177
1910 바람의종 2007.03.31 8180
1909 마누라 風磬 2006.11.26 8181
1908 현수막, 횡단막 바람의종 2008.08.08 8185
1907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186
1906 먹거리와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01.08 8188
1905 문장의 앞뒤 바람의종 2010.01.10 8188
1904 좋게 말하기 바람의종 2008.06.12 8190
1903 웃긴, 웃기는 바람의종 2009.03.23 8192
1902 미어지다 風磬 2006.11.26 8193
1901 수훈감 바람의종 2010.05.17 8193
1900 공권력 바람의종 2010.09.03 8194
1899 곁불, 겻불 바람의종 2008.10.24 8197
1898 뽀록나다 바람의종 2009.03.17 8198
1897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199
1896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바람의종 2009.06.11 8200
1895 대장금①/능금 바람의종 2008.05.22 8203
1894 당신은 누구시길래 바람의종 2008.09.24 8203
1893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2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