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6 16:09

발발아

조회 수 620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발발아

사람이름을 다룬 논문을 살피면 성격을 나타낸 이름으로 ‘발발아’를 들곤 한다. ‘발바리’를 연상한 나누기로 생각된다. 문헌을 살피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순조 1년, 신유사옥이 있었다. 포도청에서 죄인들을 형조로 옮기고 결안(사형할 죄로 결정한 문서)을 바쳤다. 강성의 노파 완숙은 ‘사특한 책’(성경)에 물들어 아비 홍지영에게 내쫓겼으며 아들 홍필주를 데리고 서울로 와 주문모를 받들고 갈륭파(골롬바)라는 이름을 받았다. 강씨 딸 경복은 폐궁의 나인으로 ‘선아’(수산나), 윤씨 딸 점혜는 ‘아가대’(아가다), 궁인인 영인은 ‘비비아라’(비비아나), 순매는 ‘발발아’(바르바라)라는 이름을 주문모에게 받았다. 지금으로 말하면 ‘발발아’는 세례명 ‘바르바라’였던 셈이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세례명이긴 하나 사람이름에서 유럽 문명과 접속되기 시작하였다.

사람이름에 ‘야랑덕이·야랑쇠·야랑쥰이’도 보인다. 밑말 ‘야랑’은 무엇일까? 야인 이름에 ‘야랑개/야랑가’와 같은 이름에서 ‘야랑’이 밑말로 쓰이고 있다. 사람이름 ‘미라로·미마이·사구리’는 일본 사람 이름으로 보인다. ‘망내’는 야인지역·한반도·일본열도에 걸쳐 쓰인 사람이름이다.

낯선 사람이름이 적잖다. 그중에는 향화인(귀화인)의 이름도 있다. 사람이름의 공간 및 시대 분포는 사람과 문화의 드나듦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1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0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786
1958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687
1957 박빙, 살얼음 바람의종 2010.01.11 10883
1956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642
1955 박살내다 바람의종 2007.05.09 10006
1954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495
1953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709
1952 박차를 가하다 바람의종 2008.01.10 12882
1951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663
1950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00
1949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8975
1948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10.11.03 11991
1947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08.01.10 9167
1946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9940
1945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099
1944 반풍수 집안 망친다 바람의종 2008.01.11 11018
1943 받아쓰기 없기 風文 2022.02.10 1836
1942 받치다, 받히다 바람의종 2011.12.28 10242
1941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바람의종 2012.07.04 16610
1940 발강이 바람의종 2009.08.01 7654
1939 발르세요? 바람의종 2008.03.14 7264
1938 발목이 접(겹)질려 바람의종 2009.06.17 9782
1937 발바리 바람의종 2010.02.23 79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