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30 15:38

임대와 임차

조회 수 779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임대와 임차

친구끼리는 될 수 있으면 돈 거래를 하지 말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잘못하면 금전도 잃고, 우정도 잃는다는 것이다. 사실 친한 사람끼리 거래를 하다 보면 절차를 소홀히 하기 쉽고, 그것이 빌미가 돼 사이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영수증·차용증 등을 제대로 갖춰 거래하는 것이 좋다. 서류 작성 때 용어를 정확하게 쓰지 않으면 후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

거래와 관련해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는 것이 '임대'라는 단어다. 임대(賃貸)는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와는 정반대 상황에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도예가 부부인 박씨와 황씨가 비엔날레 재단으로부터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카페 '빈'은 클럽전의 출품작들을 실내장식 소품으로 활용했다.' '대한체육회 등은 그동안 조정과 카누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강 미사리경기장이나 부산 낙동강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할 것을 검토했다.' '이 회사는 영업활동 정지 등은 사실이 아니며 원가 절감 차원에서 오릭스로부터 임대했던 계측기를 반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예문은 문맥을 볼 때 모두 건물·경기장·기계 등을 자신이 '빌린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다'는 뜻인 '임대'를 사용하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세 예문 모두 '임차(賃借)'로 써야 한다. '임차'는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쓰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6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04
1958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바람의종 2009.03.25 16469
1957 넌지시, 넌즈시 바람의종 2009.03.25 10865
1956 으디 갔습메? 바람의종 2009.03.26 7718
1955 ~에 대해, ~에 관해 바람의종 2009.03.26 10615
1954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503
1953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045
1952 모디리 바람의종 2009.03.27 6636
1951 따 놓은 당상 바람의종 2009.03.27 7905
1950 트레킹, 트래킹 바람의종 2009.03.27 8521
1949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440
1948 크레용, 크레파스 바람의종 2009.03.29 9045
1947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122
1946 복합어와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9 12330
1945 복합어와 띄어쓰기 2 바람의종 2009.03.29 8524
1944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바람의종 2009.03.29 10463
1943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바람의종 2009.03.29 10488
1942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662
1941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684
1940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09
»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795
1938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445
1937 집이 갔슴둥? 바람의종 2009.03.31 67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