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
'푹푹 찐다'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도회지와 시골, 산·바다 등을 오가며 여름 사냥에 한창입니다. 번잡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은 산세가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 고요한 밤의 정취를 즐기는가 하면, 산촌·농촌을 벗어난 동심들은 복잡하지만 화려한 도시의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극장가에 공포영화가 걸렸습니다. TV에서도 괴기물이 전보다 많이 눈에 띕니다. 모두가 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더위를 쫓는다는 표현으로 '납량'이 있습니다. 납량 시리즈·납량 특집·납량 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 '납량'을 간혹 '납양'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를 봅니다. '납량'과 '납양'의 소리내기는 더욱 아리송합니다. '납량(納凉)'의 한자어 풀이는 '불러들일 납(納), 서늘할 량(凉)'으로 서늘한 기운을 불러들여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입니다. 이와 달리 '납양(納陽)'은 '따뜻하게 햇볕을 듬뿍 쬔다'는 뜻으로 추운 겨울에 적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납량'과는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발음 또한 '납량'은 '국민→궁민, 신라→실라, 섭리→섬니, 달나라→달라라, 십리→심니'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남냥'으로 해야 합니다. 이는 '앞 음절의 끝 자음이 뒤에 오는 첫소리와 만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닮아 그와 비슷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는 현상(자음동화)'에 따른 것입니다. '납양'은 앞 음절의 'ㅂ'소리를 뒷소리에 이어 붙여 '나'으로 발음하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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