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7 20:22

복수 표준어

조회 수 693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복수 표준어

사투리이던 ‘멍게’를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로 선정한 것은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표준어규정 23항)는 규정에 말미암는다. 또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24항)는 규정에 따라 ‘귀밑머리’를 표준말로 삼고 ‘귓머리’를 버렸다. 이처럼 표준어 규정은 많이 쓰이는 말을 표준어로 삼는 규정을 두고 있다.

표준어 규정에는 ‘복수 표준어’를 둘 수 있게 했다. 비슷한 형태를 모두 다 표준말로 인정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도 방언이 복수 표준어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부사 ‘얼렁뚱땅’과 ‘엄벙뗑’, 그 동사인 ‘얼렁뚱땅하다’와 ‘엄벙뗑하다’도 복수 표준어다. 문학 작품에 많이 쓰이는 ‘엄벙뗑하다’를 표준말로 삼은 것이다. ‘옥수수’도 사투리로 쓰이던 ‘강냉이’를 함께 표준어로 삼았다.

그런가 하면 ‘단수 표준어’ 규정에서는 방언을 버리고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국물’을 표준어로 삼고 전국적으로 많이 쓰이는 ‘멀국, 말국’은 버렸다. 그 규정이 들쭉날쭉이다.

표준어 규정을 개정할 때, 복수 표준어를 확대하여 지역에서 많이 쓰이는 고장말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국민이 다양한 어휘를 골라 쓸 수 있도록 선택할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 1988년에 제정된 표준어 규정을 정보화 시대에 걸맞으면서 지역 문화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하루빨리 손질하기 바란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2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8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654
» 복수 표준어 바람의종 2007.11.07 6933
3035 줄여 쓰는 말 바람의종 2007.11.07 10616
3034 사발통문 바람의종 2007.11.08 8945
3033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251
3032 과대포장 바람의종 2007.11.08 6671
3031 사십구재 바람의종 2007.11.09 6892
3030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686
3029 운율 바람의종 2007.11.09 7937
3028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2936
3027 사주단자 바람의종 2007.11.10 11646
3026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404
3025 삼척동자 바람의종 2007.12.12 6738
3024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767
3023 우리와 저희 바람의종 2007.12.12 8201
3022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269
3021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249
3020 부추? 바람의종 2007.12.13 6018
3019 뒷담화 바람의종 2007.12.13 6875
3018 수수방관 바람의종 2007.12.14 7156
3017 아비규환 바람의종 2007.12.14 7293
3016 말과 나라 바람의종 2007.12.14 6536
3015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1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