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0.13 16:36

눈꼬리와 눈초리

조회 수 1253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꼬리와 눈초리

은림의 눈꼬리가 날카롭게 올라갔다. (공지영, ''고등어'')
 주모가 살살 녹아내리는 웃음을 눈꼬리에 담으며 눙치고 들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위 문장에서 '눈꼬리'라는 말의 쓰임에 주목해 보자. 대부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현행 어문 규범을 따르려면 위 문장의 '눈꼬리'는 '눈초리'로 모두 바꿔 써야 한다. 표준어 규범이 '눈꼬리'를 '눈초리'의 잘못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일반 언중의 직관과 충돌한다. 곧 '눈꼬리'는 '가늘게 좁혀진 눈의 끝 부분'으로, '눈초리'는 '어떤 표정이나 태도를 나타내는 시선'으로 인식하는 것이 한국어 화자의 직관이다. 그리하여 눈꼬리는 올라가거나 처지거나 찢어졌다고 말하고, 눈초리는 사납거나 매섭거나 날카롭다고 말한다.

 이런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눈꼬리'를 비표준어로 정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날 '눈초리'가 '눈꼬리'의 뜻으로 쓰였다 하더라도('눈초리'의 '초리'는 '꼬리'의 옛말이다), 오늘날 의미 분화를 일으켜 '눈초리'와 '눈꼬리'가 별개의 단어가 되었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이제라도 '눈꼬리'는 규범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695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343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8359
    read more
  4. 고백, 자백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9282
    Read More
  5. 먹거리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10000
    Read More
  6. 문책과 인책

    Date2010.11.02 By바람의종 Views9826
    Read More
  7. ~ㄴ 바

    Date2010.11.02 By바람의종 Views11046
    Read More
  8. 처음처럼

    Date2010.11.01 By바람의종 Views11431
    Read More
  9. 팥죽에 새알심

    Date2010.11.01 By바람의종 Views11085
    Read More
  10. 맹숭맹숭, 맨송맨송

    Date2010.11.01 By바람의종 Views12751
    Read More
  11. 살처분

    Date2010.10.30 By바람의종 Views7310
    Read More
  12. 시덥지 않은 소리

    Date2010.10.30 By바람의종 Views9606
    Read More
  13. 세모, 세밑

    Date2010.10.21 By바람의종 Views10608
    Read More
  14. 노랭이, 빨갱이

    Date2010.10.21 By바람의종 Views10005
    Read More
  15. 본때없다, 본데없다, 본떼없다, 본대없다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26891
    Read More
  16. 못미처, 못미쳐, 못 미처, 못 미쳐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21986
    Read More
  17. 추격, 추적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11279
    Read More
  18.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Date2010.10.16 By바람의종 Views12143
    Read More
  19.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Date2010.10.16 By바람의종 Views17972
    Read More
  20.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Date2010.10.14 By바람의종 Views16520
    Read More
  21. 보유고, 판매고, 수출고

    Date2010.10.14 By바람의종 Views8777
    Read More
  22. 냄비 / 남비

    Date2010.10.14 By바람의종 Views13750
    Read More
  23. 눈꼬리와 눈초리

    Date2010.10.13 By바람의종 Views12531
    Read More
  24. 나발과 나팔

    Date2010.10.13 By바람의종 Views11385
    Read More
  25. 마는, 만은

    Date2010.10.11 By바람의종 Views128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