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1 22:34
섬뜩하다, 섬찟하다
조회 수 12821 추천 수 42 댓글 0
섬뜩하다, 섬찟하다
ㄱ. 섬찟할 만큼 매서운 눈초리.
ㄴ. 붉은 핏자국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섬찟했다.
우리는 오싹하는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때 위 문장에서처럼 '섬찟하다'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의 표준어는 '섬뜩하다'이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섬뜩하다'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말뭉치를 검색해 보면 '섬찟'에 비해 '섬뜩'이 압도적인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섬찟'과 '섬뜩'의 의미가 백 퍼센트 같은지는 의문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ㄷ. 그는 나를 보자 섬찟 놀라 뒤로 물러섰다.
ㄹ. 옷 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손이 섬뜩하게 차가웠다.
ㄱ, ㄴ과 달리 ㄷ, ㄹ에서는 '섬찟'과 '섬뜩'을 맞바꾸기가 좀 망설여진다. ㄷ의 경우 '섬뜩'은 덜 자연스럽고, ㄹ의 경우 '섬찟하다'는 어색하다. 이는 두 단어가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섬찟'과 '섬뜩'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순(사전 편찬가)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니, 네
-
'자처'와 '자청'
-
끼치다와 미치다
-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
슬라이딩 도어
-
살짝궁, 살짜궁 / 살짝이, 살짜기
-
변죽
-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
안전문, 스크린 도어
-
맛탕, 마탕
-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
~답다, ~스럽다
-
계기, 전기, 기회
-
생선, 생파
-
섬뜩하다, 섬찟하다
-
뜻뜨미지근하다 / 뜨듯미지근하다
-
담갔다, 담았다, 담그다
-
옷걸이 / 옷거리 / 옷맵시가 좋다
-
구랍
-
내부치다, 내붙이다
-
속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