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0 13:15

푸르름

조회 수 901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푸르름

최고의 권위와 최대의 어휘를 자랑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단어 '푸르름'은 실려 있지 않다. 물론 이는 실수가 아니고 의도적인 배제임이 분명하다.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푸르름'은 '푸르르-+-ㅁ'으로 분석되는데, 한국어 형용사에 '푸르르다'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규범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렇게 쉽게 폐기해 버리기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이 말은 수많은 문학작품에 쓰여 왔다. 애초에 음률을 고르기 위해 시어로서 쓰이기 시작했을 이 단어는 시뿐만 아니라 소설.수필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일반인의 서정적인 글쓰기에도 자주 등장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미 상당한 언어 세력을 얻은 단어라 할 수 있다.
둘째, 규범형이라고 할 수 있는 '푸름'은 '푸르름'을 대신하기 어렵다.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푸름'은 푸른 빛깔을 모두 가리키지만 '푸르름'은 숲이나 바다 등의 싱그러운 푸른빛만을 가리킨다. '푸르름'에는 특별한 정서적 분위기가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셋째, 중세 국어에는 '프르다'와 '프를다'가 병존했는데, '푸르름'은 기원적으로 '프를-+-음'일 가능성이 있다. 만일 이런 가정이 옳다면 '푸르름'이 문법적 일탈을 범했다는 혐의도 벗을 수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654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305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8002
    read more
  4. 전화 받다 / 전화받다

    Date2011.11.24 By바람의종 Views10224
    Read More
  5. 철장신세

    Date2011.11.21 By바람의종 Views10570
    Read More
  6. 캥기다

    Date2011.11.21 By바람의종 Views13077
    Read More
  7. 친구이다

    Date2011.11.20 By바람의종 Views11726
    Read More
  8. 가라, 와라

    Date2011.11.20 By바람의종 Views9479
    Read More
  9. 거꾸로 / 반대로

    Date2011.11.17 By바람의종 Views11744
    Read More
  10. 집히다 / 짚이다

    Date2011.11.17 By바람의종 Views13333
    Read More
  11. 지천에 폈다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10378
    Read More
  12. 계피떡

    Date2011.11.16 By바람의종 Views11809
    Read More
  13.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Date2011.11.15 By바람의종 Views18672
    Read More
  14. 빼았기다 / 빼앗기다

    Date2011.11.15 By바람의종 Views11951
    Read More
  15. 엄한 사람 잡는다

    Date2011.11.14 By바람의종 Views9024
    Read More
  16. 거시기

    Date2011.11.14 By바람의종 Views10380
    Read More
  17. 아구, 쭈꾸미

    Date2011.11.13 By바람의종 Views9892
    Read More
  18. 백넘버, 노게임

    Date2011.11.13 By바람의종 Views7895
    Read More
  19. 쌍둥밤 / 쌍동밤

    Date2011.11.11 By바람의종 Views9469
    Read More
  20. 억지조어

    Date2011.11.11 By바람의종 Views7756
    Read More
  21. 푸르름

    Date2011.11.10 By바람의종 Views9013
    Read More
  22. 暴 (포와 폭)

    Date2011.11.10 By바람의종 Views14996
    Read More
  23. 면면이, 면면히

    Date2011.10.27 By바람의종 Views10818
    Read More
  24. 강냉이, 옥수수

    Date2011.10.27 By바람의종 Views9766
    Read More
  25. 은폐, 은닉

    Date2011.10.25 By바람의종 Views107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