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19 14:27

호함지다

조회 수 846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호함지다

한라산과 백두산에 눈이 내렸다. 같은 눈을 보고도 남북은 표현을 달리한다. 남한 말 ‘탐스럽다’에 해당하는 북한 말 ‘호함지다’가 그 경우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지만 호함지게 내린 첫눈을 보는 순간 용기가 났다” 식으로 쓰인다. 이 예문에선 ‘호함지다’가 복합 의미(흐뭇하다+탐스럽다:흐뭇할 만큼 탐스럽다)를 담고 있지만 문장에 따라 남한 말 ‘탐스럽다’와 ‘흐뭇하다’의 (의미상) 경계를 넘나들면서 호환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즐겁던 일은 한바탕 호함진(흐뭇한) 웃음 끝에 흔히 잊어지고 마는데 어려운 나날들에 맺힌 사연은 기억의 쪽문을 열고…괴여 오르곤 한다.”-김철 ‘천지의 물줄기’
“가을이 됐으니 호함진(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야 할 텐데 웬일인지 쭉정이 농사뿐이다.”-김철 ‘뻐꾸기는 철없이 운다’

‘호함지다’를 더 살펴보니 ‘값지다·기름지다·멋지다’ 등이 떠오른다. ‘사물이 어떤 성질이나 모양이다’라는 것을 강조할 때 남한에선 명사에 접사 ‘-지다’를 흔히 붙여 사용한다. ‘호함지다’ 또한 ‘호함+지다’ 구성일 것 같은데 북한 사전엔 ‘호함’과 ‘-지다’를 따로 분류해 놓지 않았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705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356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8507
    read more
  4. 귀향객, 귀성객

    Date2012.09.26 By바람의종 Views8509
    Read More
  5.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Date2012.09.25 By바람의종 Views13533
    Read More
  6. '숫'을 쓰는 동물

    Date2012.09.25 By바람의종 Views9930
    Read More
  7. 밤새 / 밤새워

    Date2012.09.24 By바람의종 Views10692
    Read More
  8. 안전성 / 안정성

    Date2012.09.24 By바람의종 Views16141
    Read More
  9. 뒤처지다, 뒤쳐지다

    Date2012.09.21 By바람의종 Views12647
    Read More
  10. 눈이 많이 왔대/데

    Date2012.09.20 By바람의종 Views9026
    Read More
  11. 여간 쉽지 않다

    Date2012.09.20 By바람의종 Views9709
    Read More
  12. 호함지다

    Date2012.09.19 By바람의종 Views8466
    Read More
  13. '꼴' 띄어쓰기

    Date2012.09.19 By바람의종 Views15399
    Read More
  14. 내일 뵈요, 내일 봬요

    Date2012.09.14 By바람의종 Views14529
    Read More
  15. '구정'은 일본식 표기

    Date2012.09.13 By바람의종 Views11588
    Read More
  16. 그림의 떡, 그림에 떡

    Date2012.09.13 By바람의종 Views17172
    Read More
  17. Date2012.09.12 By바람의종 Views8920
    Read More
  18.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Date2012.09.12 By바람의종 Views27695
    Read More
  19.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Date2012.09.11 By바람의종 Views16589
    Read More
  20. 계좌, 구좌

    Date2012.09.11 By바람의종 Views9869
    Read More
  21. 어명이요!, 어명이오!

    Date2012.09.06 By바람의종 Views10622
    Read More
  22. 붙이다, 부치다

    Date2012.09.06 By바람의종 Views16947
    Read More
  23.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Date2012.09.04 By바람의종 Views11196
    Read More
  24. 성급, 조급

    Date2012.08.30 By바람의종 Views9961
    Read More
  25. 으레, 으례, 의례

    Date2012.08.23 By바람의종 Views149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