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3 03:18

가닥덕대

조회 수 735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닥덕대

지하철의 좌석 위쪽에는 물건을 얹을 수 있도록 쇠기둥 여럿으로 ‘가닥덕대’를 만들어 놓았다. 가닥덕대는 ‘여러 가닥의 막대기로 만든 덕대’를 말한다. 지하철의 가닥덕대를 보통 ‘지하철 선반’이라 이르는데, 이는 선반과 덕대를 구별하지 못한 데서 하는 말이다. 물건을 얹어 두고자 만든 구조물을 이르는 말로 ‘선반·시렁·덕대’가 있다. 남북에서 두루 쓰는 말이다. 선반과 시렁은 만든 재료로 구별된다. 널빤지처럼 면을 가진 재료로 만들면 선반이고, 막대기처럼 길쭉한 것 두 개를 재료로 만들면 시렁이다. 덕대는 ‘덕’으로도 쓰이는데 선반과 시렁을 아우르는 말이다.

예전 시골집 방이나 마루, 부엌에서는 시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집이 서양식으로 바뀜에 따라 시렁은 점차 익숙하지 않게 되었다. 지하철에 있는 덕대는 쇠기둥 여러 개로 되어 있어 시렁은 적절치 않다. ‘지하철 덕대’나 ‘지하철 가닥덕대’가 ‘지하철 선반’보다 정확한 표현이다.

“로인은 아래방 가닥덕대우에서 보자기에 싼 물건을 정하게 들어내리더니 밖에 나가 먼지를 깨끗이 털어가지고 품에 안고 들어섰다.”(장편소설 <그리운 조국산천>)

북녘말 ‘덩굴덕대’는 ‘덩굴 식물을 키우기 위해 만든 덕대’, ‘고기덕’은 ‘물고기를 말리기 위한 덕대’, ‘말림덕대’는 ‘물건을 말리기 위해 설치한 덕대’를 말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빨래 건조대’를 말림덕대라고 불러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603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257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7637
    read more
  4. 라틴아메리카 언어

    Date2008.02.18 By바람의종 Views9480
    Read More
  5. 호태왕비

    Date2008.02.17 By바람의종 Views8937
    Read More
  6. 굿

    Date2008.02.17 By바람의종 Views7906
    Read More
  7. 끌끌하다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9654
    Read More
  8. 퉁구스 말겨레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10546
    Read More
  9. 남산 신성비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9055
    Read More
  10. 씀바귀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747
    Read More
  11. 서낭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095
    Read More
  12. 귀지하다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9756
    Read More
  13. 극동 언어들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7942
    Read More
  14. 두만강과 여진어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8499
    Read More
  15. 광대수염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8491
    Read More
  16. 춥다와 덥다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10057
    Read More
  17. 물어름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298
    Read More
  18. 바스크말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6750
    Read More
  19. 백두산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084
    Read More
  20. 패랭이꽃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879
    Read More
  21. 돕다와 거들다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6476
    Read More
  22. 노박비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300
    Read More
  23. 우랄 말겨레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782
    Read More
  24. ‘모라’와 마을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7825
    Read More
  25. 부처손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6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