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25 21:06

재개비

조회 수 695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개비

‘재개비’는 재의 티끌이다. “반반히 불타버린 동네쪽에서는 아직도 재개비가 흩날리고 매캐한 파벽토냄새가 풍겨왔다.” (피바다)
“비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졌다. 벌겋게 널린 숯불바닥에 구름처럼 김이 피여오르고 재개비가 흩날렸다.”(시대의 탄생 1)

‘재’라고 해도 될 것을 왜 ‘재개비’라 했을까? ‘재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거나 재가 조금 날리는 것’을 두루 나타내는데, ‘재개비가 흩날린다’면, ‘많은 재가 날리는 것’은 아니다.

재개비의 ‘개비’는 일상적으로 많이 쓰인다. ‘성냥개비, 장작개비’ 등이 그렇다. 심지어 ‘팔랑개비, 바람개비’도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개비’가 본디‘가늘고 길쭉한 토막의 낱개’를 뜻하는데, 풍차처럼 바람에 돌아갈 수 있도록 ‘개비’를 붙여서 만들었기에 그렇게 이름 짓지 않았을까.

'깨비’도 마찬가지다. 북녘말 ‘동이깨비’와 남북이 같이 쓰는 ‘지저깨비’가 있다. ‘개비’가 ‘깨비’로 쓰이는 것은 발음에 이끌려 굳어진 탓이다. ‘재개비, 성냥개비, 장작개비’도 두루 ‘깨비’로 소리난다. ‘동이깨비’는 말 그대로 질그릇인 ‘동이’가 깨진 조각을 말한다. 지저깨비는 ‘지저분하다’와 ‘개비’의 결합으로 보이는데 ‘지저분한 조각’이다. 남북 모두 나무를 패거나 깎을 때 나오는 나뭇조각을 이르고, 북녘에서는 나무 이외의 대상에도 쓰인다.

“곡괭이는 비척거리며 튕겨오를뿐 콩크리트에서는 작은 지저깨비도 일지 않았다.”(평양시간)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567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216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7039
    read more
  4. 이팝나무

    Date2008.02.27 By바람의종 Views11177
    Read More
  5. 맑다와 밝다

    Date2008.02.27 By바람의종 Views6637
    Read More
  6. 재개비

    Date2008.02.25 By바람의종 Views6955
    Read More
  7. 중국의 언어

    Date2008.02.24 By바람의종 Views10196
    Read More
  8. 난친이 바위

    Date2008.02.24 By바람의종 Views7076
    Read More
  9. 꽃다지

    Date2008.02.23 By바람의종 Views7632
    Read More
  10. 뜰과 마당

    Date2008.02.23 By바람의종 Views7331
    Read More
  11. 누겁다/ 서겁다

    Date2008.02.22 By바람의종 Views6956
    Read More
  12. 오스트로네시아 말겨레

    Date2008.02.22 By바람의종 Views8138
    Read More
  13. 큰 바위

    Date2008.02.22 By바람의종 Views7543
    Read More
  14. 애기똥풀

    Date2008.02.21 By바람의종 Views5894
    Read More
  15. 슬기와 설미

    Date2008.02.21 By바람의종 Views8422
    Read More
  16. 쓰겁다

    Date2008.02.20 By바람의종 Views10880
    Read More
  17. 아메리카 토박이말

    Date2008.02.20 By바람의종 Views7785
    Read More
  18. 엄리대수와 아시

    Date2008.02.20 By바람의종 Views8049
    Read More
  19. 원추리

    Date2008.02.19 By바람의종 Views6017
    Read More
  20. 한글과 우리말

    Date2008.02.19 By바람의종 Views7034
    Read More
  21. 남새

    Date2008.02.18 By바람의종 Views6474
    Read More
  22. 라틴아메리카 언어

    Date2008.02.18 By바람의종 Views9333
    Read More
  23. 호태왕비

    Date2008.02.17 By바람의종 Views8744
    Read More
  24. 굿

    Date2008.02.17 By바람의종 Views7775
    Read More
  25. 끌끌하다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95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