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29 07:17

새라새롭다

조회 수 923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라새롭다

‘새라새롭다’는 ‘새롭고 새롭다’ 혹은 ‘여러 가지로 새롭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다.

“강세호는 새라새로운 소식을 주어 대는 두칠의 말에 얼떨떨했다.”(415 문학창작단 ‘백두산 기슭’) “그가 전혀 알지 못하던 새라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조선말대사전)

뜻풀이에서도 짐작이 되지만 ‘새라새롭다’는 ‘새롭다’와 ‘새롭다’가 결합된 말이다. 앞에 결합된 ‘새롭-’이 ‘새라’로 변했다. 이렇게 말이 반복된 말로 ‘가늘디가늘다, 높디높다, 쓰디쓰다’ 들이 있는데, 이 방식을 ‘새롭다’에 적용해 보면 ‘새롭디새롭다’가 된다. ‘새라새롭다’와 같은 방식은 그리 익숙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낱말의 음절 수가 많아지면 쓰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새롭다’의 반복이 ‘새롭 새롭다’나 ‘새로새롭다’로 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새롭새롭다’는 발음의 불편함, ‘새로새롭다’는 부사 ‘새로’가 연상되는 문제 등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말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빨리빨리’와 같이 어찌말에서 더 활발한데, 그림씨에서도 어간 반복을 널리 쓴다면, 토박이말 그림씨의 조어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새라새롭다’의 방식은 ‘-롭다’로 끝나는 형용사를 활용하는 데 유용하다. ‘새롭다’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로 ‘괴롭다·외롭다·의롭다·이롭다’ 등이 있다. 이들 말을 반복하여 새말로 만들어서 ‘괴라괴롭다, 외라외롭다’ 식으로 써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5193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168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6533
    read more
  4. 전농동과 설렁탕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603
    Read More
  5. 파리지옥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757
    Read More
  6. 얼음보숭이·에스키모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8909
    Read More
  7. 수진이 고개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9594
    Read More
  8. 결속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433
    Read More
  9. 한터와 자갈치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8880
    Read More
  10. 은방울꽃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6950
    Read More
  11. 그닥

    Date2008.03.11 By바람의종 Views6780
    Read More
  12. 사위질빵

    Date2008.03.10 By바람의종 Views5491
    Read More
  13. 넋살탕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8970
    Read More
  14.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423
    Read More
  15. 도내와 섬안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6203
    Read More
  16. 깽깽이풀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179
    Read More
  17. 메다와 지다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062
    Read More
  18. 여우잠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906
    Read More
  19.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12228
    Read More
  20. 한라산과 두무산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242
    Read More
  21. 괭이눈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6331
    Read More
  22. 밑과 아래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7296
    Read More
  23. 새라새롭다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9236
    Read More
  24. 동남아 언어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7346
    Read More
  25. 빛깔말

    Date2008.02.28 By바람의종 Views68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