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2 01:30

해라體와 하라體

조회 수 665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해라體와 하라體

학원 선생님인 독자께 e-메일을 받았습니다. 시험 문제를 낼 때 맞는 답을 '써라'라고 해야 하는지, '쓰라'라고 해야 하는지 늘 헷갈린다고요.

'(정답을) 고르라/골라라''(그림을) 그리라/그려라''(물음에) 답하라/답하여라''(알맞은 것끼리) 이으라/이어라' 등도 비슷한 고민거리네요.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때 상대에게 '먹으라, 마시라, 잡으라, 보라'라고 하나요? 아니지요. '먹어라, 마셔라, 잡아라, 봐라'라고 하지요. 상대를 아주 낮춰 부르는(명령하는) 이런 말투를 해라체(體)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는 '동사 어간+어라/아라' 형태의 구어체 명령형을 쓰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잠깐 왼쪽의 오늘의 운세를 봐 주실래요. '60년생 자신감을 키우라. 37년생 받을 것은 포기하지 말고 받으라. 61년생 건강에 신경 쓰라. 26년생 버릴수록 행복해진다. 마음을 비우라.' 여기에서 '키우라, 받으라, 쓰라, 비우라'는 '키워라, 받아라, 써라, 비워라'라고 하는 것보다 상대를 덜 낮춘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독자에게 책·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명령의 뜻을 나타낼 때 하는 말투를 하라체라고 합니다. '동사 어간+라/으라' 형태(문어체 명령형)로 쓰입니다.

시험 문제는 여러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말(문어)입니다. 따라서 일관성 있게 '고르라, 그리라, 답하라, 쓰라, 이으라'로 써야 합니다.

김승욱 기자 kswjiri@joongang.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2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01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763
1936 뒤처리 / 뒷처리 바람의종 2008.06.07 20292
1935 끊을래야/끊으려야, 뗄래야/떼려야, 먹을래야/먹으려야 바람의종 2008.06.05 9936
1934 금슬/금실, 사주단주/사주단자 바람의종 2008.06.04 10265
1933 안갚음 / 앙갚음 바람의종 2008.06.03 7361
1932 돌나물 바람의종 2008.06.02 7393
1931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바람의종 2008.05.31 9657
1930 자장면 곱빼기 바람의종 2008.05.29 7870
1929 잊혀진(?) 계절 바람의종 2008.05.27 7585
1928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742
1927 들르다/들리다, 거스르다/거슬리다, 구스르다/구슬리다 바람의종 2008.05.24 12380
1926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바람의종 2008.05.23 9220
1925 늘이다 / 늘리다 바람의종 2008.05.22 7895
1924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9809
» 해라體와 하라體 바람의종 2008.05.12 6658
1922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39
1921 겹말을 피하자(下) 바람의종 2008.05.10 6141
1920 겹말을 피하자(中) 바람의종 2008.05.08 5216
1919 겹말을 피하자(上) 바람의종 2008.05.06 6096
1918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312
1917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672
1916 아이들밖에 없다 (밖에) 바람의종 2008.04.30 6186
1915 올인 바람의종 2008.04.29 73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