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2 22:40

미이라, 링겔

조회 수 9151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이라, 링겔

'썩지 않고 건조돼 오랫동안 원래 상태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는 인간의 주검이나 동물의 사체'를 '미라'라고 한다. 사하라 지방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천연적인 것과 이집트 등지에서 방부제를 사용해 만든 인공적인 것 두 종류가 있다. 미라를 만드는 풍습은 고대 이집트·잉카제국 등지에서 성행했다.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부활한다고 믿었고, 영혼이 부활하려면 그것이 깃들일 육체가 보존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집트의 미라 제작은 이 신앙에서 유래한 것이다.

'미라'는 포르투갈어 'mirra'에서 온 말이다. 원래는 방부제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이 '미라'를 습관적으로 '미이라'로 쓰는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다. '장모음은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미라'로 적는 것이 옳다. 한편 몸이 쇠약해져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또는 수술 전후에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체액의 대용액을 '링게르'나 '링겔'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링거'의 잘못이다. '링거'는 '링거액(液)'의 준말로 '링거스 솔루션(Ringer's Solution)'이라고도 한다. 이 '링거액'은 영국의 생리학자 시드니 링어(Sidney Ringer)가 1882년에 만든 것이다. 'Ringer'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링어'가 돼야 할 텐데, 독일어식으로 읽은 '링거'로 굳어진 듯하다. 이 대용액을 만든 사람이 영국인이므로 당연히 영어식으로 읽어야 할 것이나 국어사전에 '링거'로 등재돼 있고, 표기법도 '링거'로 적고 있으므로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8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3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485
1958 댕기풀이 바람의종 2010.08.29 9202
1957 덜미를 잡히다 바람의종 2007.12.30 9199
1956 되놈 바람의종 2008.02.23 9198
1955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197
1954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195
1953 중앙아시아 언어들 바람의종 2008.01.30 9190
1952 막간을 이용하다 바람의종 2008.01.06 9190
1951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186
1950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184
1949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180
1948 이제서야, 그제서야 바람의종 2009.07.08 9177
1947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174
1946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171
1945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170
1944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69
1943 그것을 아시요? 바람의종 2010.03.18 9167
1942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64
1941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62
»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151
1939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150
1938 한잔, 한 잔 바람의종 2009.07.22 9148
1937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1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