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11 15:23

발자국

조회 수 445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발자국

여러분은 혹시 '발자국 소리'를 들어 보신 적이 있는지? 들어 보신 분이라면 그분은 흔적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인은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발자국은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들과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들지만 네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처럼 여겨져서 그걸 들으면 난 땅 밑 굴에서 뛰어나가게 될 거야.'(『어린 왕자』의 한 번역본 제21장 중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골목을 달리는 신문 배달원의 발자국 소리가 하루를 연다.' '아침 저녁 여러 번 나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발자국 소리'는 틀린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많이 쓰이고 있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아 있는 발의 자국'을 말하며,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발짝)를 뜻한다. 따라서 발을 옮겨 디딜 때 발이 바닥에 닿아서 나는 소리는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소리'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내가 막 골목으로 접어들어 조금 걸어왔을 때 뒤에서 서두르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시인은 배추흰나비와 밀잠자리의 늦잠을 지켜주기 위해 발소리를 죽인 채 살금살금 그 곁을 떠났다' '저것은 아버지의 발소리다'처럼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0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8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640
2090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0476
2089 구랍 바람의종 2008.11.13 6708
2088 충돌, 추돌 바람의종 2008.11.12 7925
2087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24
2086 작명(作名)유감 바람의종 2008.11.12 6557
» 발자국 바람의종 2008.11.11 4456
2084 터울 바람의종 2008.11.11 6947
2083 전세값, 삭월세 바람의종 2008.11.11 6275
2082 "뿐"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1.03 8785
2081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바람의종 2008.11.03 8428
2080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567
2079 떼기, 뙈기 바람의종 2008.11.02 6926
2078 당기다, 댕기다, 땅기다 바람의종 2008.11.02 6389
2077 참가, 참석, 참여 바람의종 2008.11.02 10426
2076 미망인 바람의종 2008.11.01 5935
2075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8894
2074 나아질른지 바람의종 2008.11.01 5947
2073 결재, 결제 바람의종 2008.10.31 10829
2072 덮혔다, 찝찝하다 바람의종 2008.10.31 12086
2071 끼여들기 바람의종 2008.10.31 8992
2070 갈갈이, 갈가리 바람의종 2008.10.30 7333
2069 유명세를 타다 바람의종 2008.10.30 72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