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8 02:39

돋힌

조회 수 9076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돋힌

'어머니께서 가시가 송송 '돋힌' 청미래덩굴의 새순을 꺾는다. 그것도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아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공기청정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돋힌'과 '돋친'은 비슷한 빈도로 쓰이고 있어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힌'은 바르지 않은 말이며 '돋친'으로 쓰는 게 옳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타동사에 '-이-' '-히-' '-리-' '-기-'와 같은 접미사를 붙이면 피동 표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꽃을 보다'가 '꽃이 보이다'로, '토끼를 잡다'가 '토끼가 잡히다'로, '노래를 듣다'가 '노래가 들리다'로, '실을 끊다'가 '실이 끊기다'로 바뀐다. '돋힌'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피동 표현 중 하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돋다'는 타동사가 아니라 '-이 돋다'의 형태로 쓰이는 자동사이므로 접미사 '-히-'를 붙여 피동으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돋힌'으로 쓰면 안 된다. 그러면 '돋다'에서 활용해 '가시 돋은 청미래덩굴의 새순'처럼 써야 할 터인데 왜 '돋친'으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겠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붙은 것이다. 그래서 '가시 돋은'보다는 '가시 돋친'의 어감이 더 강하다. 이처럼 '치'가 붙은 강세어로는 '넘치다(넘다) ,밀치다(밀다), 부딪치다(부딪다), 밭치다(밭다)' 등을 더 들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1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8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654
2178 알은척 / 아는 척 바람의종 2009.02.07 10788
2177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542
2176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865
2175 수육, 편육, 제육 바람의종 2009.02.05 10249
2174 단음절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2.05 8438
2173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2966
2172 머지않아/멀지않아 바람의종 2009.02.04 10189
2171 실업난 바람의종 2009.02.04 8491
2170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350
2169 경사가 가파라서 바람의종 2009.02.03 11785
2168 담배를 피다 바람의종 2009.02.03 11152
2167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452
2166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160
2165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453
2164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5699
2163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616
2162 삐지다, 삐치다 바람의종 2008.12.28 12023
2161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바람의종 2008.12.28 10993
2160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772
2159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429
2158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2993
2157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