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057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정치·경제·사회 환경이 불안정하다 보니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갑니다. 사물의 이치와 시대 흐름을 재빨리 읽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총명함이 사회 각 부문에서 어느 때보다 간절합니다. '슬기롭고 영특함'은 모든 이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초롱초롱'과 반대되는 개념의 말로'거슴츠레'가 있습니다. '눈을 가슴치레 뜨지 마라' '눈알이 게슴치레 풀리고 얼굴색마저 핼쑥하다' '거슴푸레한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맥빠지게 한다'처럼 신경 쓰지 않고 말하다 보면 어느 게 맞는 표현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정신이 맑지 못해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분명하지 아니하다'란 뜻에는'거슴츠레'가 맞는 표현입니다. '거슴츠레'와 함께'게슴츠레''가슴츠레'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단어 또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어문 규정에 따라'꺼림하다·께름하다'를 둘 다 공용어로 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앞이 뚜렷이 보이지 않거나 들리는 게 없으면 사람들은 더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죠. 이럴 경우 '앞일이 거슴푸레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종잡을 수 없어'라고 말을 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빛이 약하거나 멀어서 어둑하고 희미할 때 방향을 잡기란 더 어렵습니다. '거슴푸레' 대신 '어슴푸레'란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 '어슴푸레한 새벽이여. 어서 밝아오라'라고 해야 제대로 된 표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5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035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5030
2288 며칠 바람의종 2009.05.21 7007
2287 피자집, 맥줏집 바람의종 2009.05.20 9582
2286 눈곱, 눈살, 눈썰미, 눈썹 바람의종 2009.05.20 10938
2285 연신, 연거푸 바람의종 2009.05.17 8802
2284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431
2283 유례 / 유래 바람의종 2009.05.15 9417
»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057
2281 '~적' 줄여 쓰기 바람의종 2009.05.12 11625
2280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05
2279 외동이, 외둥이 바람의종 2009.05.09 8568
2278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바람의종 2009.05.09 12157
2277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12
2276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104
2275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103
2274 깃들다, 깃들이다 바람의종 2009.05.04 9686
2273 삼촌, 서방님, 동서 바람의종 2009.05.02 11042
2272 벌써, 벌써부터 바람의종 2009.05.02 6094
2271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465
2270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535
2269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314
2268 닥달하다, 원활 바람의종 2009.04.30 8583
2267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5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