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1.07 14:57

구구히, 구구이

조회 수 871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구구히, 구구이

"사실밖에 말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크게 충격을 받고 아이를 다그치려 한다. 그럴 때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구구히' 변명을 늘어놓으려 하기 십상이다"처럼 '구구히'를 써야 하는 경우 '구구이'와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구구히'와 '구구이'는 그 쓰임이 다르다. '구구히'는 '구구하다'에서 나온 부사로 "소문이 구구히 돌았다" "학설이 구구히 있다"에서와 같이 '각각 다르다', "변명을 구구히 늘어놓았다" "사정 이야기를 구구히 털어놓았다"에서처럼 '잘고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가 구차스럽다'는 의미로 쓰인다. "목숨을 구구히 보전하느니 죽는 게 낫다"에서와 같이 '떳떳하지 못하고 졸렬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구구이'는 '한 구 한 구마다'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그 편지는 구구이 정성이 담겼다" "비통한 심정이 구구이 새겨 있다"와 같이 쓰인다. '구구이'에서의 '구'는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인 구(句)를 의미하므로, '구구절절이'와 비슷한 쓰임새라 보면 된다.

"아이가 '구구히'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구구이' 옳은 말만 하기를 원한다면 무조건 다그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어떤 심리에서 말을 둘러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처럼 '구구히'와 '구구이'를 구분해 사용하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64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4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163
2860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497
2859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647
2858 안정화시키다 바람의종 2012.04.23 13718
2857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바람의종 2012.04.23 15332
2856 뒤처지다 /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3.27 13147
2855 비속어 바람의종 2012.03.05 11444
2854 배부, 배포 바람의종 2012.03.05 19179
2853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바람의종 2012.03.05 17633
2852 접두사 '햇-, 숫-, 맨-' 바람의종 2012.02.01 12786
2851 사전(辭典), 사전(事典) 바람의종 2012.02.01 7759
2850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18
2849 체화 바람의종 2012.01.24 11328
2848 경구 투여 바람의종 2012.01.24 9695
2847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553
2846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345
2845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640
2844 시건 바람의종 2012.01.19 16483
2843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381
2842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바람의종 2012.01.08 24087
2841 대중, 민중, 군중 바람의종 2012.01.08 11347
2840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761
2839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8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