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18 15:21

무더위, 불볕더위

조회 수 736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무더위, 불볕더위

곧 장마가 소멸되고 다음주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한다.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무더위'라고 한다. 일반적인 더위와 달리 물기가 많아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위를 가리킨다.

'무더위'에서 '무'는 '물'이 다른 단어와 결합하면서 'ㄹ'이 탈락한 것으로,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온 말이다. '무서리'나 '무지개'도 이런 경우다. 물기가 많아 단단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무르다'도 마찬가지다. '무-'가 들어간 단어는 이 밖에도 많다. 무살(물렁물렁하게 찐 살), 무자리논(물이 늘 고여 있는 논), 무자맥질(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것), 무레질(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등이 있다.

무더위 외에 '불볕더위'라는 말도 쓰인다. 습기가 많아 숨이 막히는 무더위와 달리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따가운 더위가 불볕더위이며, 줄여 '불더위'라고 한다. 불볕더위는 그늘 등 햇볕이 쬐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상당히 줄어들지만, 무더위는 햇볕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더위를 강조하기 위해 '불볕 무더위'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무더위와 불볕더위는 다른 개념이어서 둘을 합쳐 놓으면 어색하다. '무더위'는 끓는 물의 뜨거운 김을 쏘이는 듯한 더위를 뜻하는 '찜통더위'나 '가마솥더위'와 비슷한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2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0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879
2904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바람의종 2012.07.04 16610
2903 표지 / 표시 바람의종 2012.07.04 11001
2902 무색케, 도입케 / 무색게, 도입게 바람의종 2012.07.03 8567
2901 나까채다, 나꿔채다, 낚아채다 바람의종 2012.07.03 11364
2900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465
2899 대비, 대처 바람의종 2012.06.26 7268
2898 엘레지, 사리 바람의종 2012.06.26 8790
2897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411
2896 주워섬기다 바람의종 2012.06.20 9309
2895 불쾌한 반응 바람의종 2012.06.20 9374
2894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람의종 2012.06.19 14124
2893 영어식 회사명 표기 바람의종 2012.06.19 9698
2892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401
2891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바람의종 2012.06.15 11388
2890 노력했지마는 / 노력했지만은 바람의종 2012.06.14 8417
2889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바람의종 2012.06.14 8962
2888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083
2887 지리한 -> 지루한 바람의종 2012.06.13 10382
2886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018
2885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바람의종 2012.06.01 9698
2884 후덥지근 / 후텁지근 바람의종 2012.05.30 11252
2883 조언과 충고 바람의종 2012.05.22 94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