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20 11:17

묫자리 / 묏자리

조회 수 1227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묫자리 / 묏자리

얼마 안 있으면 한가위다. 한가위를 앞두고 성묘(省墓)하러 가는 차들로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주로 설이나 추석, 한식(寒食)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살피고 돌보는 일을 성묘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의 중요한 관습 중 하나다.

 묘(墓)의 순 우리말은 뫼다. 뫼는 사람의 무덤을 말한다. 무덤은 송장이나 유골을 땅에 묻어 놓은 곳을 가리킨다. 무덤과 같은 뜻의 단어로는 분묘(墳墓), 유택(幽宅), 음택(陰宅) 등이 있다. 산소(山所)는 뫼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뫼를 쓸 자리를 이를 때 “이번 한국 방문에서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묘자리로 그토록 원했던 통영의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홀로 둘러볼 작정이다” “아파트와 통장을 아내 명의로 돌렸어. 그러고 나선 묫자리를 보러 다녔지” “운명을 다스리는 묫자리”처럼 ‘묘자리’ ‘묫자리’를 사용하는 예가 흔하다. 이 ‘묘자리’ ‘묫자리’는 표준어가 아니다. ‘묫자리’는 ‘못자리’(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는 곳)의 제주 방언이다. ‘뫼를 쓸 자리’를 가리키는 정확한 단어는 ‘묏자리’다. 또 ‘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로 ‘메’가 있는데―평안 방언인 ‘뫼’도 있다―이를 ‘뫼’(무덤)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어르신들께서 생전에 자신이 죽어서 묻힐 자리, 즉 묏자리를 준비하고 또 직접 보고 싶어 하셨다. 죽음에 대한 어르신들의 태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한 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8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62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390
2948 귀향객, 귀성객 바람의종 2012.09.26 8486
2947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484
2946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9913
2945 밤새 / 밤새워 바람의종 2012.09.24 10649
2944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118
2943 뒤처지다, 뒤쳐지다 바람의종 2012.09.21 12613
2942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20
2941 여간 쉽지 않다 바람의종 2012.09.20 9686
2940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2.09.19 8391
2939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332
2938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바람의종 2012.09.14 14485
2937 '구정'은 일본식 표기 바람의종 2012.09.13 11544
2936 그림의 떡, 그림에 떡 바람의종 2012.09.13 17129
2935 바람의종 2012.09.12 8895
2934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7604
2933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12.09.11 16567
2932 계좌, 구좌 바람의종 2012.09.11 9856
2931 어명이요!, 어명이오! 바람의종 2012.09.06 10609
2930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9.06 16904
2929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바람의종 2012.09.04 11174
292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9937
2927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48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