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귀향객, 귀성객
명절 고향 길은 으레 막히게 마련이지만 이번 설엔 폭설로 더욱 홍역을 치렀다. 교통 혼잡을 마다하지 않고 명절에 고향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부모님을 뵙기 위함이다. 이처럼 부모를 뵙기 위해 객지에서 고향으로 가는 것을 귀성(歸省)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성(省)’은 ‘살필 성’자로 부모를 찾아뵙는 것을 뜻한다. 귀성을 하는 사람은 귀성객(歸省客)이라고 부른다.
귀성객 대신 귀향객(歸鄕客)이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귀향’은 ‘귀성’과 다르다. ‘귀향’은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것을 뜻한다. 주거와 생활 터전을 완전히 옮기는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귀향했다” “서울을 떠나 귀향한 지 어느새 일 년이 됐다” 등처럼 쓰인다.
이에 비해 ‘귀성’은 명절 등에 일시적으로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을 가리킨다. 잠시 고향에 다녀오는 것이지 주거와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명절에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에겐 ‘귀향객’보다 ‘귀성객’이란 말이 적절하다. 한자 성어이기 때문에 완전히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귀향객’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귀향 길’도 ‘귀성 길’이라 불러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2913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598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0749 |
2970 | 조리다, 졸이다 | 바람의종 | 2012.11.06 | 15140 |
2969 |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 바람의종 | 2012.11.06 | 40144 |
2968 | 건더기, 건데기 | 바람의종 | 2012.11.05 | 11409 |
2967 | 龜의 독음 | 바람의종 | 2012.11.05 | 8466 |
2966 |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 바람의종 | 2012.11.02 | 8704 |
2965 | 결단과 결딴 | 바람의종 | 2012.11.01 | 9030 |
2964 | 하릴없이, 할 일 없이 | 바람의종 | 2012.10.30 | 13053 |
2963 | 뭘로 / 뭐로 | 바람의종 | 2012.10.17 | 12619 |
2962 | 그분이요? / 그분이오? | 바람의종 | 2012.10.17 | 9002 |
2961 | 사이시옷 | 바람의종 | 2012.10.15 | 10439 |
2960 | 응큼하다 | 바람의종 | 2012.10.09 | 13251 |
2959 | 진면목 | 바람의종 | 2012.10.09 | 10215 |
2958 | 이었다, 이였다 | 바람의종 | 2012.10.08 | 29784 |
2957 | 전년도, 회계연도 | 바람의종 | 2012.10.08 | 12282 |
2956 |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 바람의종 | 2012.10.05 | 16749 |
2955 | 까탈스럽다 | 바람의종 | 2012.10.04 | 8663 |
2954 |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 바람의종 | 2012.10.02 | 15664 |
2953 | ~도 불구하고 | 바람의종 | 2012.10.02 | 11235 |
2952 | 고육지책, 궁여지책 | 바람의종 | 2012.09.28 | 11556 |
2951 | 눈발, 빗발, 화장발 | 바람의종 | 2012.09.27 | 8826 |
2950 |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 바람의종 | 2012.09.27 | 13654 |
2949 |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 바람의종 | 2012.09.26 | 31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