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10 10:40

금도(襟度)

조회 수 1752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금도

   인터넷에서 ‘금도(襟度)’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정치인들의 발언과 관련된 사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중에서 ‘금도’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쓴 것은 많지 않은 듯하다. 원래 ‘금도’는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을 뜻하는 말이다. 금도의 금(襟)은 ‘옷깃’이란 의미인데 옷깃이 넓으면 응당 감싸 안을 수 있는 범위도 커지기 마련이다.

 “공당의 대표로서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한다.” “표현의 자유에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공직자가 권한을 행사하는 데도 금도가 있다.” “배아줄기 세포 연구에도 금도는 있어야 한다.” 이런 사례들은 ‘금도’의 금(襟)을 ‘금할 금(禁)’으로 알고 있는 데서 온 잘못이다. 문맥에 따라 ‘제한’ ‘한계’ ‘선(線)’ ‘절제’ 등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고쳐 쓸 수 있다.

 역시 ‘襟’이 들어간 단어인 ‘흉금(胸襟)’은 ‘앞가슴의 옷깃’을 뜻하는데 흉금을 터놓는다는 것은 비유적으로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을 보여 준다는 의미가 된다. 이것도 ‘胸禁’인 걸로 오해해 “흉금 없이 얘기해 봐” “동석한 분들과 흉금 없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는 “흉금을 터놓고”라고 해야 바른 말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66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5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275
299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29880
2990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3757
2989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833
2988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038
298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626
2986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702
2985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785
»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527
2983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266
2982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381
2981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5956
2980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075
2979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747
2978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649
2977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767
2976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747
2975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284
2974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064
2973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586
2972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052
2971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1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