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51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식해(食)'와 '식혜(食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0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5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704
1188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6
1187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504
1186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502
1185 감로수 바람의종 2007.05.29 7498
1184 미래시제 바람의종 2008.01.16 7497
1183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497
1182 한자성어(1) 바람의종 2008.06.19 7496
1181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95
1180 톨마 file 바람의종 2009.09.21 7493
1179 무크(지) 바람의종 2009.11.08 7489
1178 주인공과 장본인 바람의종 2008.09.18 7488
1177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487
1176 엘레지 바람의종 2009.06.17 7484
1175 할증료 바람의종 2007.10.26 7484
1174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484
1173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482
1172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80
1171 인상착의, 금품수수 바람의종 2009.08.06 7480
1170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477
1169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475
1168 미주알고주알 風磬 2006.11.26 7474
1167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4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