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10 16:19

둥글레

조회 수 744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둥글레

풀꽃이름



날씨가 쌀쌀한데, 생각해 보니 난로 위에서 끓는 주전자의 따뜻한 김을 본 지도 꽤 오래된 듯하다. 주전자에 넣어 끓이던 차들도 이제 간단한 티백으로 바뀌고 정수기 물을 부어 마신다. 요즘 사람들에게 ‘우려내는’ 일은 답답하고 지루할지도 모른다.

‘둥굴레’는 요즘 차로도 많이 마시는데, 뿌리줄기를 우려내면 땅콩같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신속이 지은 <신간구황촬요>(1660)는 기근 구제법에 관한 책인데, 콩을 물에 불렸다가 짓씹어 먹으라는 내용 등을 보면 무척 마음이 아프다. ‘둥굴레’는 ‘둥구레’로 적었고 무릇과 송피와 함께 고아 먹으라고 썼다. 그래서인지 ‘죽네풀’이라는 별명도 있다.

‘둥굴레’는 말맛과 같이 모양을 본받은 말일 터인데, 잎도 모나지 않고, 동그란 열매가 줄줄이 달려서 ‘둥굴레’라고 이름 붙인 듯하다. 그러나 꽃 모양으로 말미암아 ‘괴불꽃’이라고도 했다. ‘괴불’은 어린아이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다.

옛사람들이 ‘살고자’ 마셨던 둥굴레의 차맛이 오늘날 ‘별다방’(스타벅스)이나 ‘콩다방’(커피빈스)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1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66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837
1190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6
1189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504
1188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502
1187 감로수 바람의종 2007.05.29 7498
1186 미래시제 바람의종 2008.01.16 7497
1185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497
1184 한자성어(1) 바람의종 2008.06.19 7496
1183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95
1182 톨마 file 바람의종 2009.09.21 7493
1181 무크(지) 바람의종 2009.11.08 7489
1180 주인공과 장본인 바람의종 2008.09.18 7488
1179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487
1178 엘레지 바람의종 2009.06.17 7484
1177 할증료 바람의종 2007.10.26 7484
1176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484
1175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482
1174 젠 스타일 바람의종 2008.11.20 7480
1173 인상착의, 금품수수 바람의종 2009.08.06 7480
1172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478
1171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477
1170 태백산과 아사달 바람의종 2008.01.21 7474
1169 미주알고주알 風磬 2006.11.26 74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