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6 15:15

웃음

조회 수 722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웃음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 있으며 잘 웃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웃는 소리나 모습과 관련된 말에서 외국말들이 우리말을 따라올 수 없고, 또 무척 세분화돼 있다. 밝고 해맑게 웃는 모습만 해도 ‘방싯(빵싯), 방글(빵글), 방긋(빵끗), 방실(빵실), 생글(쌩글), 생긋생긋(쌩긋), 생긋방긋(쌩끗빵끗), 싱글벙글(씽글뻥글) 등 숱하고, 참으면서 웃는 소리·시늉으로 ‘키득키득, 킥, 킥킥, 비시시, 배시시’ 등 헤아리기 어렵다. 고까워하는 웃음·시늉으로 ‘샐쭉, 실쭉’ 등이, 그늘지게 웃는 ‘킬킬, 깰깰, 으흐흐, 후후’ 등 손꼽기가 숨가쁘고, ‘하하, 껄껄’ ‘호호’, ‘깔깔’ 등 남녀 구별이 있으며, 여럿이 웃는 소리로 ‘까르르, 와그르르’가 있고, 헛웃음·비웃음·눈웃음 …들도 있으니 ‘웃음’을 주제로 숱한 논문이 나올 법하다. 대소·폭소·미소 … 따위 웃음과 관련한 한자말도 적잖은데 재미가 적다.

“산만하게 보일 수 있는 씨름부원들의 요절복통 캐릭터를 깔끔한 마름질로 정리한 것도 높이 살만하다.”(ㅎ일보 2006.8.31) “그 당황하고 혼란한 꼴은 요절복통할 지경이었다.”(이병주 〈지리산〉)

‘요절복통’(腰折腹痛)은 ‘허리가 끊어질 듯하고 배가 아플 정도로 몹시 웃음’을 뜻하는데, ‘포복절도’와 비슷한 말이다. 일부 국어사전에서 ‘요절복통하다’도 보인다. 우리말에 웃음을 나타내는 말이 무척 많은데, 실제 살아가는 현실에서 자주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0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8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636
3366 사람 바람의종 2007.12.21 6462
3365 미꾸라지 바람의종 2007.12.21 7132
3364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204
3363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643
3362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526
3361 깍두기 바람의종 2007.12.23 6420
3360 된장녀 바람의종 2007.12.24 6544
3359 언어 대국, 인도 바람의종 2007.12.24 6983
» 웃음 바람의종 2007.12.26 7221
3357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595
3356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282
3355 알바 바람의종 2007.12.27 7198
3354 막바로 바람의종 2007.12.28 7925
3353 가을하다 바람의종 2007.12.28 6773
3352 개보름 바람의종 2007.12.29 7039
3351 다르다와 틀리다 바람의종 2007.12.29 6902
3350 꽈리 바람의종 2007.12.30 10401
3349 교육과 새말 바람의종 2007.12.30 6597
3348 체로키 글자 바람의종 2007.12.31 5988
3347 억수 바람의종 2007.12.31 6484
3346 뫼와 갓 바람의종 2008.01.02 6972
3345 메뚜기 바람의종 2008.01.02 62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