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30 03:51

신토불이

조회 수 736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신토불이

'회남에서 자란 귤나무를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橘化爲枳·귤화위지)'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도 처한 환경에 따라 본래의 우수한 형질이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우리 사회에서 되새겨 볼 부분은 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마음의 안식마저 잃다 보니 '우리 땅'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울 강남학군으로의 무분별한 이주, 이민, 원정 출산 등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사회 환경이 원인이긴 하지만 정작 소중한 '우리 것'까지 잃어버리지 않을까 염려되는 면도 있습니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에 가면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큼직하게 쓰인 플래카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것이 우수하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뜻과 어원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신체(身)와 환경(土)은 뗄 수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모방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만들어져 식생활 용어로 둔갑해 사용하고 있는 말입니다. 불교 용어 중 '불신국토(佛身國土)'에서 '신토'를, 사찰에 들어가는 세 문 중 '해탈의 경지에 드는 마지막 문'인 '불이문(不二門)'에서 '불이'를 따 합쳐 탄생된 말이 '신토불이'입니다.

일본에서조차 본래 뜻과는 다르게 변질돼 사용되고 있는 것을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에서 버젓이 걸어놓고 자랑스레 사용하고 있다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토불이'는 마땅히 '우리 몸엔 우리 농산물' 정도로 고쳐 사용해야 하리란 생각입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51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03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3Nov
    by 바람의종
    2008/11/13 by 바람의종
    Views 10486 

    휘호

  5. No Image 13Nov
    by 바람의종
    2008/11/13 by 바람의종
    Views 6708 

    구랍

  6.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8/11/12 by 바람의종
    Views 7927 

    충돌, 추돌

  7.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8/11/12 by 바람의종
    Views 5627 

    닭도리탕

  8. No Image 12Nov
    by 바람의종
    2008/11/12 by 바람의종
    Views 6562 

    작명(作名)유감

  9. No Image 11Nov
    by 바람의종
    2008/11/11 by 바람의종
    Views 4456 

    발자국

  10. No Image 11Nov
    by 바람의종
    2008/11/11 by 바람의종
    Views 6952 

    터울

  11. No Image 11Nov
    by 바람의종
    2008/11/11 by 바람의종
    Views 6280 

    전세값, 삭월세

  12.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8/11/03 by 바람의종
    Views 8794 

    "뿐"의 띄어쓰기

  13.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8/11/03 by 바람의종
    Views 8433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14.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8/11/03 by 바람의종
    Views 6574 

    생사여탈권

  15.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08/11/02 by 바람의종
    Views 6935 

    떼기, 뙈기

  16.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08/11/02 by 바람의종
    Views 6401 

    당기다, 댕기다, 땅기다

  17.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08/11/02 by 바람의종
    Views 10432 

    참가, 참석, 참여

  18.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8/11/01 by 바람의종
    Views 5939 

    미망인

  19.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8/11/01 by 바람의종
    Views 8904 

    ~과 다름 아니다

  20.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8/11/01 by 바람의종
    Views 5954 

    나아질른지

  21.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8/10/31 by 바람의종
    Views 10831 

    결재, 결제

  22.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8/10/31 by 바람의종
    Views 12095 

    덮혔다, 찝찝하다

  23.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8/10/31 by 바람의종
    Views 8997 

    끼여들기

  24.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343 

    갈갈이, 갈가리

  25. No Image 30Oct
    by 바람의종
    2008/10/30 by 바람의종
    Views 7248 

    유명세를 타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