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26 07:34

승패, 성패

조회 수 8922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승패, 성패

주사위는 던져졌다. 민주 정치의 성패를 좌우할 또 하나의 선거를 치렀다. 탄핵 역풍ㆍ박풍(朴風)ㆍ추풍(秋風)ㆍ노풍(老風) 등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바람 속에 민심은 하나의 염원을 안고 표를 던졌다. 뒤집기ㆍ굳히기ㆍ부풀리기ㆍ읍소하기ㆍ엄살떨기로 부산했던 각 정당도 이제 선거의 승패를 떠나 새롭게 도약하는 정치를 보여줄 때다. 성패와 승패를 가려 쓰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여겨진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되고 안 됨)'를,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이기고 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둘 다 대립관계로 짜인 한자어로, 뜻이 확연히 구분됨에도 막상 표현할 때는 잘못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17대 총선은 정치 개혁의 승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다"
"여성정치 실험의 승패는 그들이 얼마나 자생력을 기르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문장을 살펴보자.
언뜻 보기엔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승패'를 '성패'로 고쳐야 뜻이 통한다. 승부(勝負)를 가리는 게 아니라 과연 정치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0표 이내로 선거의 성패가 갈린 곳은 20군데였다"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투표 향배가 총선 성패를 결정할 중요 변수다"도 잘못 쓰인 경우다.

선거에서 이기고 짐을 말하는 것이므로 '승패'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4ㆍ15 총선이 남긴 의미를 되새기며 승패를 떠난 화합의 정치를 기대해 본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37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191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09/02/07 by 바람의종
    Views 10788 

    알은척 / 아는 척

  5.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09/02/07 by 바람의종
    Views 7542 

    가겠소 / 가겠오

  6.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09/02/07 by 바람의종
    Views 10865 

    재(齋)/제(祭)

  7.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9/02/05 by 바람의종
    Views 10249 

    수육, 편육, 제육

  8.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9/02/05 by 바람의종
    Views 8446 

    단음절 띄어쓰기

  9.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9/02/05 by 바람의종
    Views 12973 

    하락세로 치닫다

  10.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9/02/04 by 바람의종
    Views 10197 

    머지않아/멀지않아

  11.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9/02/04 by 바람의종
    Views 8498 

    실업난

  12.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9/02/04 by 바람의종
    Views 6355 

    색감

  13.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9/02/03 by 바람의종
    Views 11789 

    경사가 가파라서

  14.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9/02/03 by 바람의종
    Views 11160 

    담배를 피다

  15.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9/02/03 by 바람의종
    Views 7462 

    배식

  16.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9/02/02 by 바람의종
    Views 9166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17.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9/02/02 by 바람의종
    Views 9462 

    ~마라 / ~말라

  18.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9/02/02 by 바람의종
    Views 15713 

    흉칙하다

  19.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8/12/28 by 바람의종
    Views 13622 

    승락, 승낙

  20.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8/12/28 by 바람의종
    Views 12024 

    삐지다, 삐치다

  21.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8/12/28 by 바람의종
    Views 10998 

    기지개를 펴다, 피해를 입다

  22.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8/12/27 by 바람의종
    Views 13773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23.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8/12/27 by 바람의종
    Views 11429 

    간(間)의 띄어쓰기

  24.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8/12/27 by 바람의종
    Views 23004 

    쌓인, 싸인

  25.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08/12/26 by 바람의종
    Views 10805 

    지리하다, 지루하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