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94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칠레 등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를 좇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국가수반이 정상외교를 펼칠 때 많이 접하는 기사 중 하나가 외교 의전 행사로 치러지는 '의장대 사열'과 관련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대통령궁으로 올라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를 영접한 뒤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등처럼 쓰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여기서 '사열(査閱)'이란 지휘관 등이 장병을 정렬시킨 뒤 훈련 및 장비 유지 상태 등을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사열의 주체는 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예문대로라면 주객이 뒤바뀌어 의장대가 노 대통령을 살피는 것이므로 '의장대를 사열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의장대를 사열했다'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주체가 부대원이라면 '사열을 받았다'라고 쓸 수 있다.

이처럼 '하다'를 쓸 자리에 '받다'가 와 잘못 표현하기 쉬운 예로 '사사를 받다' '자문을 받다(구하다)' 등을 들 수 있다. '사사(師事)'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 자문(諮問)은 '그 방면의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묻다'라는 뜻이므로 '(~에게 ~을) 사사하다' '(~에/에게 ~을) 자문하다'로 표현해야 한다.

"김 선생에게 그림을 사사한 뒤 실력이 향상됐다" "그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문가에게 회사 문제를 자문했다(조언을 구했다)" 등처럼 쓰인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308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457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9266 

    날염, 나염

  5.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6649 

    선택사양

  6.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8179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7.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10759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8.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5856 

    셀프-서비스

  9.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9/06/01 by 바람의종
    Views 7612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10.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9/06/01 by 바람의종
    Views 9398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11.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10885 

    주위 산만, 주의 산만

  12.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6010 

    토씨의 사용

  13.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5943 

    망년회(忘年會)

  14.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9951 

    재원(才媛), 향년

  15.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5132 

    여부, 유무

  16.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4121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17.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09/05/28 by 바람의종
    Views 13974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18.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09/05/28 by 바람의종
    Views 10634 

    껍질, 껍데기

  19.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11948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20.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6742 

    여우비

  21.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9/05/25 by 바람의종
    Views 11313 

    두루치기

  22.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9/05/25 by 바람의종
    Views 6076 

    대박

  23.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10530 

    내지

  24.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9923 

    깨치다, 깨우치다

  25. No Image 21May
    by 바람의종
    2009/05/21 by 바람의종
    Views 11896 

    쌉싸름하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