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8 18:19

진력나다, 진력내다

조회 수 1330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진력나다, 진력내다

한 장군이 자기 병졸 가운데 공처가가 얼마나 많은지 보려고 "아내가 무서운 자는 붉은 기 아래, 그렇지 않은 자는 푸른 기 아래 서라"고 하자 10만 대군 가운데 단 한 사내가 푸른 기를 지켰는데, 그 까닭이 "마누라가 사람 많은 곳엔 가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란다. 유몽인이 지은 '어우야담'에 나오는 이야기다. 글이 비록 길다 하더라도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로 계속된다면 읽는 사람이 진력내지 않고 빨려 들어갈 것이다. 

 '진력(盡力)'은 '있는 힘을 다함. 또는 낼 수 있는 모든 힘'이란 뜻이다. 이 '진력'에 '-하다'가 붙으면 '있는 힘을 다하다'는 뜻의 동사가 된다. "그는 일생을 아프리카에서 전도 사업에 진력했다" "국회는 회기 내 국민연금법안, 사학법안, 로스쿨법안 등 주요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처럼 사용된다.

이 '진력'에 '-나다'와 '-내다'가 붙으면 다른 뜻이 된다. '진력나다'는 '오랫동안 또는 여러 번 해 힘이 다 빠지고 싫증이 나다', '진력내다'는 '오랫동안 또는 여러 번 해 싫증을 내다'의 뜻이다. "이 정도의 가벼운 시달림에는 나도 이젠 숙달돼 진력날 것도 없다" "마누라의 계속되는 잔소리에 남편은 서서히 진력내기 시작했다"와 같이 쓰인다.

과거에는 이런 의미로 '질력나다[내다]'가 사용됐으나 지금은 '진력나다[내다]'가 바른 말이다. 비슷한 뜻의 말로는 '질리다' '신물(이) 나다' '넌더리(가) 나다' 등이 있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79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34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8717 

    구구히, 구구이

  5.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12/01/07 by 바람의종
    Views 11373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6.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12/01/06 by 바람의종
    Views 11398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7.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11958 

    바람피다 걸리면?

  8.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20108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9.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8298 

    한계와 한도

  10.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9427 

    거꾸로 가는 지자체

  11.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10246 

    받치다, 받히다

  12.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11/12/28 by 바람의종
    Views 13304 

    진력나다, 진력내다

  13.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9534 

    첫번째, 첫 번째

  14.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11510 

    꺼려하다, 꺼리다

  15.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11/12/27 by 바람의종
    Views 9601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16.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10812 

    하느라고, 하노라고

  17.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8842 

    단추를 꿰매다

  18.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1244 

    추모, 추도

  19.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0001 

    윤중로

  20.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11/12/23 by 바람의종
    Views 10396 

    푸른색, 파란색

  21.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11/12/22 by 바람의종
    Views 21021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22. No Image 22Dec
    by 바람의종
    2011/12/22 by 바람의종
    Views 10698 

    건넛방, 건넌방

  23.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11/12/14 by 바람의종
    Views 10772 

    버벅거리다

  24.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11/12/14 by 바람의종
    Views 10427 

    과중, 가중

  25.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11/12/14 by 바람의종
    Views 9933 

    수 표현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