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3 14:02

소담하다, 소박하다

조회 수 1371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소담하다, 소박하다

"이번 여행은 시엠리아프 공항의 소담함으로 시작됐다. 앙코르와트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조그만 공항, 시골 역 같았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청소역은 소담한 시골 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벤치 너비보다 조금 넓어 보이는 이 역에는 철봉으로 만들어진 출입구가 있는데 아직도 넓은 모자를 쓴 역무원 아저씨가 서서 펀치로 마분지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줄 것만 같다."

위의 두 글에는 '소담함' '소담한'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들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소담하다'라는 형용사는 '생김새가 탐스럽다'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글을 보면 시엠리아프는 소도시의 조그마한 공항이다. 규모와 시설이 시골 역 비슷하다. 이런 공항을 두고 '소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둘째 글의 경우도 아주 조그만 간이역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썼다. 비유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면 두 예문에서는 '소담함' '소담한'을 '소박함' '소박한'으로 바꿔줘야 뜻이 정확히 전달될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소담하다'가 '소박(素朴)하다'나 '아담(雅淡)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소담하다'는 "화성은 언제라도 걷기 좋지만 소담하게 눈이 내린 뒤에는 더욱 운치가 난다" "소담하게 핀 수국을 꽂은 꽃병도 하나 놓았다"처럼 쓰는 게 바른 용법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399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548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2May
    by 바람의종
    2012/05/22 by 바람의종
    Views 7600 

    러닝머신

  5. No Image 18May
    by 바람의종
    2012/05/18 by 바람의종
    Views 7381 

    무더위, 불볕더위

  6. No Image 16May
    by 바람의종
    2012/05/16 by 바람의종
    Views 7945 

    거치장스럽다

  7. No Image 16May
    by 바람의종
    2012/05/16 by 바람의종
    Views 10917 

    헤어진 옷

  8.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12/05/15 by 바람의종
    Views 8196 

    생살, 살생

  9. No Image 15May
    by 바람의종
    2012/05/15 by 바람의종
    Views 8643 

    잇달다, 잇따르다

  10.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2/05/11 by 바람의종
    Views 11427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11.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12/05/10 by 바람의종
    Views 7376 

    뱃속, 배 속

  12.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12/05/10 by 바람의종
    Views 10543 

    개연성/우연성/필연성

  13.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2/05/09 by 바람의종
    Views 33859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14.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2/05/09 by 바람의종
    Views 12176 

    걸판지게 놀다

  15. No Image 07May
    by 바람의종
    2012/05/07 by 바람의종
    Views 14516 

    번번이 / 번번히

  16. No Image 07May
    by 바람의종
    2012/05/07 by 바람의종
    Views 16144 

    외래어 받침 표기법

  17.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4071 

    입천장이 '데이다'

  18.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0592 

    종군위안부

  19.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13714 

    소담하다, 소박하다

  20.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7859 

    수다

  21.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11563 

    허리를 곧게 피다

  22.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12/05/02 by 바람의종
    Views 9286 

    과다경쟁

  23.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12/05/02 by 바람의종
    Views 10789 

    단어를 쪼개지 말자

  24. No Image 02May
    by 바람의종
    2012/05/02 by 바람의종
    Views 11610 

    개고기 수육

  25.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2/04/30 by 바람의종
    Views 8994 

    다 되다, 다되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