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21 13:29

몸 달은

조회 수 700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몸 달은

“내가 읽은 책은 정말 흥미로워. 너도 한번 읽어봐.” “내가 읽는 책은 정말 흥미로워. 너도 한번 읽어봐.” 이 두 예문을 구별 짓는 근본적인 차이는 무얼까. 시제다. 앞 문장은 과거를 나타내고 뒤 문장은 현재를 나타낸다. 예문에서 상이한 부분은 ‘읽은’과 ‘읽는’이므로 여기에서 그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말의 동사 어간(‘보다, 보니, 보고’의 ‘보-’처럼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에 ‘-은’이나 ‘-ㄴ’을 붙이면 과거시제의 관형사형을 만들 수 있다. 관형사형이란 ‘읽은 책, 읽는 책’처럼 뒤에 오는 명사, 대명사, 수사 등을 꾸밀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둘 중 ‘-은’은 ‘먹은’ ‘웃은’ ‘젖은’처럼 앞에 오는 어간이 자음일 때 쓰고, ‘-ㄴ’은 ‘(잠을) 잔, (총을) 쏜, (홈런을) 친’처럼 어간이 모음일 때 사용한다.

하지만 예외 없는 법칙은 없는 법. ‘이슬람 펀드 잡아라, 몸 달은 금융계’ ‘30년 살은 개’ ‘5㎝나 줄은 허리둘레’ 의 경우를 보자. ‘달은, 살은, 줄은’은 위 법칙에는 들어맞는다. 어간 ‘달-, 살-, 줄-’이 모두 자음으로 끝나고 어미가 ‘은’이니까. 그러나 이렇게 쓰면 맞춤법에 어긋난다. 어간이 ㄹ로 끝나는 경우는 ㄹ이 자음이지만 ‘-은’이 아니라 ‘-ㄴ’을 쓰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는 ‘몸 단 금융계’ ‘30년 산 개’ ‘5㎝나 준 허리둘레’라고 써야 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76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426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12/09/26 by 바람의종
    Views 8499 

    귀향객, 귀성객

  5. No Image 25Sep
    by 바람의종
    2012/09/25 by 바람의종
    Views 13503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6. No Image 25Sep
    by 바람의종
    2012/09/25 by 바람의종
    Views 9919 

    '숫'을 쓰는 동물

  7. No Image 24Sep
    by 바람의종
    2012/09/24 by 바람의종
    Views 10663 

    밤새 / 밤새워

  8. No Image 24Sep
    by 바람의종
    2012/09/24 by 바람의종
    Views 16131 

    안전성 / 안정성

  9. No Image 21Sep
    by 바람의종
    2012/09/21 by 바람의종
    Views 12637 

    뒤처지다, 뒤쳐지다

  10. No Image 20Sep
    by 바람의종
    2012/09/20 by 바람의종
    Views 9026 

    눈이 많이 왔대/데

  11. No Image 20Sep
    by 바람의종
    2012/09/20 by 바람의종
    Views 9700 

    여간 쉽지 않다

  12. No Image 19Sep
    by 바람의종
    2012/09/19 by 바람의종
    Views 8429 

    호함지다

  13. No Image 19Sep
    by 바람의종
    2012/09/19 by 바람의종
    Views 15365 

    '꼴' 띄어쓰기

  14. No Image 14Sep
    by 바람의종
    2012/09/14 by 바람의종
    Views 14501 

    내일 뵈요, 내일 봬요

  15. No Image 13Sep
    by 바람의종
    2012/09/13 by 바람의종
    Views 11560 

    '구정'은 일본식 표기

  16. No Image 13Sep
    by 바람의종
    2012/09/13 by 바람의종
    Views 17147 

    그림의 떡, 그림에 떡

  17. No Image 12Sep
    by 바람의종
    2012/09/12 by 바람의종
    Views 8914 

  18. No Image 12Sep
    by 바람의종
    2012/09/12 by 바람의종
    Views 27632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19. No Image 11Sep
    by 바람의종
    2012/09/11 by 바람의종
    Views 16572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20. No Image 11Sep
    by 바람의종
    2012/09/11 by 바람의종
    Views 9867 

    계좌, 구좌

  21.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12/09/06 by 바람의종
    Views 10618 

    어명이요!, 어명이오!

  22.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12/09/06 by 바람의종
    Views 16939 

    붙이다, 부치다

  23.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12/09/04 by 바람의종
    Views 11188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24. No Image 30Aug
    by 바람의종
    2012/08/30 by 바람의종
    Views 9948 

    성급, 조급

  25. No Image 23Aug
    by 바람의종
    2012/08/23 by 바람의종
    Views 14893 

    으레, 으례, 의례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