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09 01:13

단소리/쓴소리

조회 수 11008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단소리/쓴소리

아무래도 ‘고언’(苦言)을 하기보다는 ‘감언’(甘言)을 하기가 쉽고, ‘고언’을 듣기보다는 ‘감언’ 듣는 것이 좋다. 뜻으로는 ‘감언’이 좋을 듯하나 쓰임을 보면 ‘감언에 넘어가다’, ‘감언에 이끌리다’, ‘감언으로 꾀다’처럼 부정적으로 쓰이는 반면, ‘고언’은 그 반대다.

“앞으로 동학이 어디로 나갈 것인가. …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소승 감히 고언(苦言)을 드리는 바이오.”(박경리, 〈토지〉)

이를 달리는 ‘단소리’ ‘쓴소리’로 쓴다. 여기서 ‘단소리’는 감언을 다듬은 말 같은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단소리’는 오르지 않았고, ‘쓴소리’는 올랐으나 ‘고언의 북한어’로 풀이돼 있다. 그런데 최근 문헌이나 방송 쪽 자료를 보면 ‘감언’이나 ‘고언’보다 ‘단소리’와 ‘쓴소리’가 훨씬 자주 쓰이는 편이다.

“… 단소리만 받아들이고 쓴소리는 받아들일 용기가 없는 모양이라고 ‘일침’을 놓은 뒤 ….”(〈한겨레〉) “… 시장은 단소리만 좋아하고 쓴소리 하는 의원들에겐 미운털을 박아놓고 저런답니다.”(명쾌한 외, 〈단소리 쓴소리〉)

‘단소리’와 ‘쓴소리’를 이처럼 자주 쓴다면 옹근 자격을 줘야 할 것이다. 파생어 ‘단소리하다’와 ‘쓴소리하다’도 마찬가지다.

‘듣기 좋게 꾸며 하는 말’인 ‘단소리’보다 ‘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인 ‘쓴소리’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872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31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7/10/26 by 바람의종
    Views 7730 

    맨정신/맨흙

  5. No Image 26Oct
    by 바람의종
    2007/10/26 by 바람의종
    Views 6181 

    사라져가는 언어(1)

  6.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7/10/25 by 바람의종
    Views 9359 

    정서적 의미

  7.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7/10/23 by 바람의종
    Views 9581 

    알타이말

  8. No Image 22Oct
    by 바람의종
    2007/10/22 by 바람의종
    Views 9540 

    외국어와 새말

  9. No Image 21Oct
    by 바람의종
    2007/10/21 by 바람의종
    Views 9106 

    경제성

  10. No Image 20Oct
    by 바람의종
    2007/10/20 by 바람의종
    Views 9373 

    사투리와 토박이말

  11. No Image 19Oct
    by 바람의종
    2007/10/19 by 바람의종
    Views 10348 

    분루

  12. No Image 18Oct
    by 바람의종
    2007/10/18 by 바람의종
    Views 8351 

    우리

  13. No Image 17Oct
    by 바람의종
    2007/10/17 by 바람의종
    Views 10444 

    청소년의 새말

  14. No Image 16Oct
    by 바람의종
    2007/10/16 by 바람의종
    Views 8141 

    방언은 모국어다

  15.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07/10/14 by 바람의종
    Views 9533 

    쉬다와 놀다

  16. No Image 13Oct
    by 바람의종
    2007/10/13 by 바람의종
    Views 9772 

    ‘우거지붙이’ 말

  17.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7/10/11 by 바람의종
    Views 8487 

    ‘부럽다’의 방언형

  18. No Image 09Oct
    by 바람의종
    2007/10/09 by 바람의종
    Views 11008 

    단소리/쓴소리

  19.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7/10/08 by 바람의종
    Views 11041 

    떼부자

  20. No Image 06Oct
    by 바람의종
    2007/10/06 by 바람의종
    Views 12622 

    언어 분류

  21. No Image 29Sep
    by 바람의종
    2007/09/29 by 바람의종
    Views 11584 

    ‘기쁘다’와 ‘즐겁다’

  22. No Image 28Sep
    by 바람의종
    2007/09/28 by 바람의종
    Views 11970 

    상일꾼·큰머슴

  23.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07/09/26 by 바람의종
    Views 12106 

    언어의 가짓수

  24.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25.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