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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05.10 10:24

성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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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세계

여중생들의 폭력, 참으로 낯설다. 그러면 남중생들은 지금 뭐 할까? 그들은 얌전하게 학교에 다니고 이 여중생들만이 겁도 없이 사고를 치고 있는 걸까? 아마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더 큰 사회 변화가 이 자그마한 사건 뒤에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눈길을 반대편으로 한번 돌려 보자. 요즘은 노인들이 취업도 열심히 하고 폭력과 범죄에도 많이 연루된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스무 살부터 예순 살까지를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로 보고 10대 청소년과 60대 이후 노인들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이해해왔는데 어찌 보면 지금 그들이 몸부림치며 사회에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청소년들은 아직 아이들에 가깝고 60대 이상은 성인이란 말을 쓰기에는 나이가 초과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그들은 지금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폭력을 사용할 수 있고, 취업도 하고 싶고, ‘정상적인 성인’ 대접 받으며 살고 싶다는 신호 말이다.

이미 청년, 장년, 중년, 초로 등과 같은 세대 구분 용어는 무의미해졌다. 다 같은 성인일 뿐이다. 여기에 청소년과 노인들이 끼어들고 싶어 하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사실상 같은 수준의 언어적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니 세대 간의 지식과 정보의 차이를 구분해내기 쉽지 않다. 사실 모두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동일한 ‘성인의 세계’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사회 구조가 새로이 재편성되고 있는 것이다. 어린아이들과 초고령 노인들을 제외한 거대한 사회집단이 동일한 성인 세계를 공유하자고 외치고 있다. 이제 나이 몇 살 차이로 존댓말 써야 하는 낡은 언어 체계는 곧 ‘옛말’이 되어 버릴 것 같다. 오히려 동등한 성인으로서의 유대감과 친근감이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다. 경어법도 크게 약화되거나 단순화되어야 할 듯하다.

김하수/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전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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