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글나눔

방문자수 (2014.04~)

전체 : 924,247
오늘 : 28
어제 : 358

페이지뷰

전체 : 39,755,641
오늘 : 112
어제 : 4,659
방송말
2013.02.05 10:06

조개

조회 수 1760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조개

뜬금없는 조개 타령을 하려 한다. 엊그제 지인 생일상에 오른 굴찜과 여흥 시간에 부른 노래 ‘조개껍질 묶어’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산 피조개 양식 첫 성공’(ㅍ경제신문), ‘새조개 채취권 놓고 바닷속에 철조망까지-목숨 건 다툼’(ㅇ신문) 기사가 겹쳐 떠오른 탓이다. 겨울이 제철이기도 한 조개의 백과사전 풀이는 다음과 같다. “두 장의 판판한 껍데기로 몸을 둘러싸고 있는 연체동물이다. 껍데기는 ‘접번’에 의해 맞물려 있으며, 수축성이 있는 관자가 붙어 있어 껍데기를 열고 닫는다. 껍데기 안쪽엔 ‘외투막’이 있고 칼슘을 지닌 액체를 내어 껍데기를 만든다. ‘부족’(斧足)으로 땅을 파고들어가거나 기어다닌다. 민물, 바닷물 등 물속 생태계에서는 어디에나 분포하며 ‘조간대’에서 수심 1만m까지 서식한다.(위키백과)

‘접번’은 경첩이나 이음매, 관절을 뜻하는 일본어 ‘조쓰가이’(ちょうつがい, 蝶番)를 걸러내지 않고 옮긴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지 않는 표현이다. ‘부족’은 ‘부족류’와 ‘부족강’ 따위의 형태로 뜻풀이에서만 등장한다. 국어사전으로는 ‘접번’이나 ‘도끼(斧)처럼 생긴 발(足)’인 ‘부족’의 뜻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모름지기 사전이란 ‘외투막: (외투처럼) 연체동물의 몸을 싼 막’, ‘조간대: 밀물이 가장 높은 해면까지 꽉 차게 들어오는 때(만조)와 썰물 때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때(간조) 해안선 사이의 부분’처럼 답을 주어야 한다.

사전 속 조개를 훑어보니 재미난 것도 있었다. 나비, 새, 앵무, 말, 개처럼 동물 이름이 붙은 게 있는가 하면 명주, 모시, 무명처럼 피륙의 옷을 입은 것도 있다. 콩이나 떡처럼 맛깔난 앞가지로 모자라 아예 ‘맛’을 머리에 얹고 있는 녀석도 빠지지 않는다. 국화, 네모소쿠리, 딱지, 진주같이 옛 삶을 떠올리게 하는 것에서 혈소판 때문에 핏빛 비치는 피조개까지 하나하나 생김과 쓰임이 생생하게 살아오는 살가운 이름들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349 칼럼 간판 문맹 風文 2014.12.30
1348 말뜻 레스쿨제라블, 나발질 風文 2014.12.29
1347 북녘말 휘거 風文 2014.12.05
1346 외래어 CCTV 윤안젤로 2013.05.13
1345 칼럼 새 학기 단상 윤안젤로 2013.04.19
1344 칼럼 나, 본인, 저 윤안젤로 2013.04.03
1343 뜻과사용 목로주점을 추억하며 윤안젤로 2013.03.28
1342 칼럼 봄날은 온다 윤안젤로 2013.03.27
1341 말뜻 잔떨림 윤안젤로 2013.03.18
» 방송말 조개 바람의종 2013.02.05
1339 말뜻 바람의종 2013.01.25
1338 뜻과사용 어떠태? 바람의종 2013.01.21
1337 방송말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336 칼럼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1335 뜻과사용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1334 뜻과사용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333 국립국어원 외래어 합성어 적기 1 바람의종 2012.12.12
1332 뜻과사용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1331 뜻과사용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330 뜻과사용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68 Next
/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