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9 05:17

꿩의바람꽃

조회 수 645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꿩의바람꽃

풀꽃이름
 




꿩은 가까운 산기슭에서도 자주 보지만, ‘꿩의다리, 꿩의비름’ 등 풀꽃이름에까지 쓰이는 것을 보면 예부터 친근한 새임을 알 수 있다. 북녘에서는 꿩고기로 육수를 내거나 만두 소를 만들기도 한다.

‘바람꽃’은 주로 높은 곳에서 자라서 가늘고 여린 풀꽃이 바람에 많이 흔들리기에 붙은 이름이다. 바람은 ‘국화바람꽃, 외대바람꽃, 들바람꽃, 숲바람꽃’ 등 어떤 말과 어울려도 운치가 있다. 어떤 이는 ‘꿩의바람꽃’을 가늘고 긴 꽃줄기가 연약해 보이는 꿩 다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하기도 하나, 꽃을 달고 있는 줄기가 연약한 풀꽃은 많다. 그래서 쉽게 추정하기로는 꿩이 사는 산 높은 곳에 피기에 붙은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토씨 ‘의’는 쓰임이 다양하지만 특히 일본어 ‘の’의 영향으로 많이 쓰이게 되었다.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내가 살던 고향’이지만, ‘나의(の) 살던 고향’으로 쓰인 사례도 그렇다. 우리말은 물건+수량 구조이므로 ‘커피 한 잔’이 자연스러운데 ‘한 잔의 커피’(a cup of coffee)처럼 번역투를 흔히 쓴다. ‘꿩바람꽃’만으로도 동물·자연·식물이 녹아든 멋진 이름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0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4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647
3060 좋게 말하기 바람의종 2008.06.12 8237
3059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045
3058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28
3057 꽝꽝나무 바람의종 2008.06.14 6519
3056 죽전과 삿대수 바람의종 2008.06.14 8150
3055 단말, 쓴말 바람의종 2008.06.15 6783
3054 강냉이 바람의종 2008.06.15 9428
3053 실구디·실구지 바람의종 2008.06.16 7810
3052 참나리 바람의종 2008.06.16 7632
3051 손돌과 착량 바람의종 2008.06.17 9065
3050 말과 생각 바람의종 2008.06.17 6153
3049 옥쌀·강낭쌀 바람의종 2008.06.18 8799
3048 간디·무작쇠 바람의종 2008.06.18 6359
3047 ‘앗다’ 쓰임 바람의종 2008.06.19 6821
3046 가마즁이·언년이 바람의종 2008.06.19 6982
» 꿩의바람꽃 바람의종 2008.06.19 6450
3044 오음산과 오름 바람의종 2008.06.21 9373
3043 발칙과 점잔 바람의종 2008.06.21 7215
3042 다락밭 바람의종 2008.06.22 6067
3041 논이·노리개 바람의종 2008.06.22 4809
3040 쥐꼬리망초 바람의종 2008.06.22 6536
3039 사음동과 마름골 바람의종 2008.06.23 78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