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7 07:16

열 딸라

조회 수 809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열 딸라

북녘말

“열 딸라입니다!” 금강산 관광을 할 때 상점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 말을 남쪽 관광객이 들으면 금방 알아듣지 못한다. 미국 돈을 남녘에서는 ‘달러’로 적지만 일반적인 발음은 [딸러] 혹은 [딸라]로도 하기에 별 차이가 없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십 딸라입니다”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사에는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가 있는데, 그 쓰임에 구별이 있다. 고유어 앞에는 원칙적으로 고유어 수사만 쓰이고, 한자어 앞에는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가 모두 쓰인다. ‘고양이 4마리’를 ‘고양이 사 마리’로 읽지 않고, ‘네 마리’로 읽는다. 다만, 남쪽에서는 단위가 20이 넘는 수에서 한자어 수사를 섞어 쓰는 경향이 있다. ‘스무 마리’와 ‘이십 마리’가 같이 쓰인다.

한자어 앞에 쓰인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는 그 뜻이 구별된다. ‘책 5권’을 ‘책 다섯 권’으로 말하면 ‘책의 수량’이 되고, ‘책 오 권’으로 말하면 ‘책의 순서’가 된다. 한자어 단위명사 앞에서 구별해서 쓰는 것은 남북이 같다.

남북이 차이가 나는 것은 외래어 단위명사를 쓰는 상황이다. 이런 단위명사로는 ‘달러, 유로’와 같은 화폐 단위와 ‘미터, 센티미터’와 같은 서양의 단위가 있다. 남녘에서는 이런 단위명사 앞에서 주로 한자어 수사를 쓰는데, 북녘에서는 한자어 단위명사와 마찬가지로 쓰고 있다. 그래서 ‘열 딸라’와 ‘십 달러’의 차이가 있다. 북녘에서 ‘10m’를 ‘십 미터’로 읽는지, ‘열 미터’로 읽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화폐 단위에서는 한자어 단위명사와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49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47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304
» 열 딸라 바람의종 2008.05.27 8090
3079 장보고·논복 바람의종 2008.05.29 8687
3078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897
3077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0853
3076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283
3075 크리스마스나무 바람의종 2008.06.02 10010
3074 처녀치마 바람의종 2008.06.02 6794
3073 혈구군과 갑비고차 바람의종 2008.06.03 8732
3072 새해 인사 바람의종 2008.06.03 6520
3071 돈자리·행표 바람의종 2008.06.04 6725
3070 동자꽃 바람의종 2008.06.04 6712
3069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10
3068 글틀 바람의종 2008.06.05 6174
3067 사탕·기름사탕 바람의종 2008.06.07 8683
3066 도리장이·물자이 바람의종 2008.06.07 7392
3065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5992
3064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50
3063 아들아, 딸아? 바람의종 2008.06.09 4828
3062 손가락방아 바람의종 2008.06.09 7924
3061 다믈사리·막생 바람의종 2008.06.11 8024
3060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496
3059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8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6 Next
/ 156